[Y초점] '이발사 박보검' 통했다…'보검매직컬', 도파민 시대 속 힐링 예능의 저력 💈좋은 리뷰기사💈
리뷰 좋아서 가져옴ㅋㅋ

'보검매직컬'은 박보검이 실제로 보유한 '이용사 국가 자격증'에서 출발한다. 군 복무 시절 취득한 이 자격증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근간이 됐다. 박보검은 전북 무주군의 작은 마을을 찾아 직접 머리를 다듬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발소를 운영한다. 각도를 맞춰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손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민하는 모습은 '배우 박보검'이 아닌 '이발사 박보검'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의 태도다. 손님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을 주민들의 사연에 조용히 공감하며 때로는 함께 눈물을 보인다. 그 모습은 연출된 친절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인성처럼 느껴진다.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 손님도 있고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어르신도 있다. 박보검은 그 사이에서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원장님'이 된다. 자연스럽게 이발소는 머리를 깎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이야기가 모이는 작은 사랑방이 된다.
프로그램의 온기를 완성한 또 다른 축은 배우 이상이와 곽동연이다. 이상이는 네일 아트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 네일 케어를 담당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마을 어머니들에게 네일 서비스를 해주고 일손이 필요한 집을 찾아가 일을 돕는 모습에서는 자연스러운 '손자미(美)'가 묻어난다. 때로는 어린 손님을 위해 마술을 보여주는 등 상황을 유연하게 풀어내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곽동연은 이발소의 살림꾼 역할을 맡았다. 샴푸를 담당하고 식사를 준비하며 팀의 실무를 책임진다. 붕어빵 기계를 준비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거나 주민의 생일을 기억해 깜짝 파티를 열어주는 장면은 '보검매직컬'이 지닌 따뜻한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보검매직컬'의 힘은 거창한 설정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 세 사람은 서로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채워가며 균형 잡힌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이발소는 단순한 촬영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완성된다. 흔히 말하는 '도파민 예능'과는 조금 다른,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펼쳐진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은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이라는 점이다. 세대를 넘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보검매직컬'은 요즘 예능 가운데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웃음과 자극적인 갈등이 넘치는 예능 환경 속에서 '보검매직컬'은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여운을 남긴다.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손으로 일을 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평범한 순간들. 그 안에서 박보검은 또 한 번, 조용한 '보검매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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