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공포영화는 그 개봉시점을 초여름부터 더위가 한창인 여름방학 정도로 본다. 더운 날씨에 서늘한 공포물이 다소나마 피난처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르물의 특성상 젊은 배우들을 도전적으로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 관객이 많은 여름 시장과도 잘 맞다.
하지만 올해 한국영화는 빠르면 2월부터 공포물을 여럿 선보이는 패기를 보인다. 세부 장르 역시 IT를 기반으로 하는 ‘테크 공포물’, ‘파묘’로부터 시작돼 주류 장르가 된 ‘오컬트’ 그리고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생활 밀착·실화 기반형 공포영화다. 한국영화는 2월 ‘귀신을 부르는 앱:영’과 이달 ‘삼악도’ 그리고 다음 달 ‘살목지’ 등 공포영화 라인업을 연달아 선보인다.

3월에는 오컬트 공포물 ‘삼악도’가 개봉한다. 채기준 감독의 영화는 조윤서, 곽시양, 양주호, 임소영 등이 출연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자취를 감춘 사이비 종교를 둘러싼 비밀과 그것의 금기가 봉인된 폐쇄된 마을에서 일어나는 지옥을 다뤘다. 2024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의 영향으로 최근 제작이 늘어난 오컬트물이다.

4월에는 올해 ‘만약에 우리’와 ‘왕과 사는 남자’를 거푸 히트시키면서 흥행 타율이 높은 쇼박스의 공포영화 ‘살목지’가 개봉한다. 이상민 감독의 연출로 ‘선재 업고 튀어’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 퀸으로 떠오른 김혜윤의 첫 공포물이다. 여기에 ‘금수저’ ‘밤에 피는 꽃’ 등의 이종원, 아이브 장원영의 언니로 유명한 장다아 등 젊은 유망주들이 합류했다.
‘살목지’는 실제 충남 예산군에 있는 저수지로 귀신이 등장한다는 장소로 유명했다. MBC ‘심야괴담회’ 이후 더욱 많이 알려졌다. 실제 심령스폿을 찾아 탐방하고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공유하는 생활 밀착형 공포의 전파 과정을 건드린다. 실제 ‘곤지암’이나 ‘곡성’ ‘치악산’ 등 지명을 담은 공포영화의 분위기를 계승해 좀 더 실재적인 공포를 전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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