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우 모두 좋은 작품에 많이 나왔고
오래 기억에 남는 캐릭터도 여럿이잖아
솔직히 장항준 감독이 퀄리티 높은 작품 찍는단 이미지는 약했잖아... 예능이미지를 떠나서 영화 자체로 아쉬운 점 얘기는 기억의 밤 때도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두 배우가 마치 이 작품이 어떤 추억의 응집체(?) 같은 것인 양 굉장히 감상적인 말을 곧잘 해서 의아하면서도 궁금했거든
영화 보고 난 뒤에 왜 그랬는지 알 거 같더라
뭔가 딱 떨어지게 세련되고 아름답고 기똥찬 그런 영화는 아니지만
왕사남에는 사람을 울리는 (눈물로든 떨림으로든) 강한 생명력을 체감하게 만드는 힘이 담겨있더라
마치 메마르고 황폐해진 민둥산에 뿌리채 뽑혀나갈 지경인데 꿋꿋이 살아남은 어린 들꽃 같은 그런 생명력
거칠고 다소 민망하고 소박하기 그지없는데, 그럼에도 눈이 머물게 하는 어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진동 같은 게 이 작품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더라
각 인물에게도, 공들인 의상과 배경에도, 스토리의 절제된 경탄과 애도에도
그걸 배우들도 마음에 오래 새겨둔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