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이나 드라마틱하게 우당탕탕 사건이 휘몰아치거나 웃음 터지는 그런 로맨스는 아니라서 잔잔드라면 잔잔드인데 늘어진단 생각 안 들고 오히려 남여주 감정선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빈칸을 채워가는 수채화 같은 드라마라서 좋다
갠적으로 남주 여주 두 배우에게 큰 호감은 없고 간간히 몇몇 작품에서의 이미지가 좋았을 뿐이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딱 이 작품에서는 스토리는 가볍고 부드럽게 흘러가는데 반해 개별 캐릭터의 사연은 묵직한 언밸런스한 농도 차이를 제법 배우들이 잘 소화하는 거 같아서 맘에 들어
특히 남주 대사치는 톤이 맘에 쏙 들어.
엄청 명연기를 펼친다거나 연기가 쫀득한 맛이 넘친다... 이건 아닌데
(괜히 어그로 끌릴 거 같아서 방어기제로 상세하게 적는 거야)
그렇지만 늘 자기 마스크에 잘 어울리는 순애 댕댕남 캐릭을 고른단 말야. 거기에 마냥 천진난만 활기찬 캐릭이 아니라 웃는 얼굴 뒤로 고독하고 아픈 과거를 혼자 꾹 참는 인내심 강한 처연함을 품은 캐릭을 고르는데... 그 활달함 + 처연함, 이 둘의 간극을 부드럽게 넘나드는 눈빛이 개인적으론 꽤 취향임.
게다가 조성희 작가는 대사가 너무 작위적이지 않아서 현실에 있을 법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스리슬쩍 여주나 남주의 아픔을 스며들게 하는데 두 배우가 그걸 꽤 설득력 있게 눈빛으로 표현해주니까 좋다
솔직히 그냥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좋아서 다 좋게만 보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