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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우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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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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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신화를 일군 <Drowning>으로 우즈(WOODZ)를 발견한 이후, 그의 발자취를 되짚은 이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Drowning>은 운 좋게 얻어낸 성공이 아닌 이전부터 차근히 쌓아온 그의 세계가 마침내 빛을 본 것이라고. 2018년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우즈는 장르적으로도 외형적으로도 수많은 시도를 해왔다. 여전히 보여줄 게 많다는 듯 2025년 7월 전역한 뒤로 우즈는 지체 없이 앞으로 질주하는 중이다. 우리의 1월로, 새 페이지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이다. 영화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그 긴 여정의 첫 발자취다. 박세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우즈가 쓴 원안에서 출발해 세계관을 확장해나간다. 오디션에 떨어져 낙심한 우진(우즈)에게 우연히 남기(저스틴 H. 민)의 기타를 손에 쥘 기회가 생긴다. 그 뒤로 우진에겐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이 발현되지만 연주를 거듭할수록 우진은 자신을 잃어간다는 문제에 직면한다.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우즈의 정규앨범 《Archive. 1》의 일부 수록곡과 우진으로 분한 우즈의 연기를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다. 우즈도, 조승연도 아닌 제3의 인물로서 그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영화와 음악을 아우르는 우즈의 도전에 관해 긴 대화를 나눴다.



- 3분가량의 뮤직비디오로는 아쉬운 감이 있어 긴 시각적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완성된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부터 묻고 싶다. 관객이자 배우, 두개의 시선을 겸해 영화를 본 건 처음이었을 텐데.
=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부족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한편 괜찮다고 여긴 장면들도 있었다. 예전에는 막연히 연기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면, 경험해본 현재로선 오히려 조심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시간이 흐른 뒤엔 더 잘하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길 것 같다.



- 뮤직비디오 댓글들을 보면 우즈의 연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이 가득하다.
= 그 기대를 저버리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웃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미디어를 제작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근 A24 영화들을 재밌게 봤는데 대부분 감독 본인이 자신의 것을 자유롭게 담아낸 작품들이었다. 나도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보여주고 싶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 곡을 쓸 때 이미지를 자주 떠올리는 편인데 내 음악을 듣고 머릿속에서 그림이 잘 그려진다는 피드백을 종종 받던 차였다. 그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 본인이 떠올린 이미지를 구현해줄 창작자로 박세영 감독을 섭외했다.
= 박세영 감독님의 작품에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았고 촬영, 편집, 사운드를 쓰는 스킬이 예사롭지 않은 분이었다. 같이하고 싶어 연락을 드렸는데 응해주셔서 무척 기뻤다. 알고 보니 동갑인 데다 취향, 추구하는 방향성도 비슷했다. 박세영 감독님의 현장은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때가 많다. 상황을 열어둔 채 그 속의 우연까지 잡아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내 작업 방식과 비슷했다. 나 역시 예술엔 빈틈이 있을 수밖에 없고 작가가 절대 작품을 100% 채울 수 없다고 여긴다. 그런 면이 잘 통했다. 이번 영화를 만들 때도 표현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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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서 쓴 글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고 들었다. 당시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하다.

= 나의 일대기를 10페이지가량 쭉 써내려갔다. 그런데 그 글에 내 욕망이 드러난다더라.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는, 성공을 비롯한 여러 가지에 대한 욕망들이 말이다. 종종 성공에 관해 말할 때 다른 것을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곤 하지 않나. 그 주제를 영화로 풀어내면 재밌을 것 같았다. 그 밖에 기타라는 오브제를 등장시키고 싶었다. 27살에 죽은 위대한 예술가들을 지칭하는 ‘27 CLUB’이 있지 않나. 거기에 속한 지미 헨드릭스, 커트 코베인과 같이 내가 존경하는 록스타들이 전부 기타와 함께한 뮤지션들이다. 앞으로도 기타라는 오브제를 다양하게 변주해 활용할 예정이라 영화에서도 주요하게 내세우고 싶었다.



- 완성된 각본은 어떻던가. 연기할 것을 상정하고 읽었어야 할 텐데.
= 처음엔 ‘이게 내 글에서 시작됐다고?’ 싶었다. (웃음) 내 글을 제3의 인물의 스토리로 풀어낸 것을 보니 이렇게 발전될 수도 있구나 싶어 흥미로웠다. 나도 곡을 쓸 때 어떤 사람이, 어떤 장소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가사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떠올리면서 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캐릭터마다 전부 표현법이 다를 테니까. 감독님이 설정한 우진과 그의 시선이 결국 각본에 담겨 있는 것이라 해석하고 받아들였다.



- 레퍼런스로 떠올린 작품들도 있나.

= <미드소마> <유전> <악마와의 토크쇼> <드림 시나리오> 같이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떠올렸다. 그로테스크한 면모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지만 관객들에게 영화가 잘 가닿는 게 중요했고, 나로부터 시작된 영화라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자칫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 우진이 자신의 오디션 불합격 영상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처음 스크린에 등장한다. 스스로의 재능을 의심할 정도로 힘들어하면서 불합격 영상을 계속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낀 건 우진의 절박한 심정, 그리고 그가 현재를 살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항상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면서 미래를 위한 현재를 보낸다. 속상해하면서도 불합격한 영상을 계속 보는 건, 그걸 봐야 자신의 실수를 극복하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에서 가장 그로테스크한 장면은 아마 우진이 처음 기타를 만졌을 때 나온 몽타주일 것이다. 기타의 내면에서 폭발하는 생명력을 세포 단위로 보여준다는 인상이었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적으로 잘 구현된 신을 좋아하는데 나무가 자라나는 모습이나 질감, 그 신의 사운드 등 모든 요소에 곧바로 매료됐다. 박세영 감독님과 함께하길 잘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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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그 순간은 우진이 기타와 접촉하며 기타의 저주에 종속되는 때이기도 하다. 어떤 감정을 드러내려고 했나.

=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처음 하는 영화를 또 이렇게 어렵게 가는구나’였다. (웃음) 제일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상대 배우에게 리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기타의 저주에 걸렸다는 셈치고 연기를 해야 했으니까.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촬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어려웠다. 다만 우진이 변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는 것, 그 하나만은 명확하게 인지하고 되새기면서 임했다. 현장에선 어쩔 수 없이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했다. 학예회 무대에 오른 어린이가 ‘나 지금 잘하고 있어? 이거 맞아?’ 하며 부모님을 바라보듯 연기하면서도 틈틈이 감독님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 반대로 연기가 즐거웠던 장면을 골라준다면.
= 후반부에 폐차장에서 남기와 대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 촬영한 신이었는데, 화보 찍듯 각도별로 다양한 톤으로 연기해보는 게 무척 흥미로웠다. 그 장면을 찍고 연기가 재밌을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 정규앨범에 실린 곡들 중 일부가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에 수록됐다. 어떤 기준을 거쳐 선정했나.
= 명확한 이유를 갖고 택한 곡은 두곡이다. <To My January>와 <비행>, 이 두 곡이 우진이 쓴 노래 같았다. <To My January>부터 이야기해보면, 내게 1월은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원이 모여 있는 달이다. 우진에겐 아직 1월이 오지 않았지만,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모든 인간에겐 무조건 새해가 찾아온다. 우진에게도 언젠가 1월이 찾아올 것이란 생각에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To My January>를 들려주고 싶었다. <비행>은 파괴적인 메탈 사운드가 매력이며 반항적인 모티브를 가진 곡이다. <To My January>와 <비행>을 각각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에 수록된 곡의 시작과 마지막으로 배치하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사이에 들어가는 곡들은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감독님에게 수시로 보내드렸고 함께 의견을 조율하며 선택했다.



- 우진의 공연 신이 여러 번 등장하는 만큼 비주얼적인 부분에 관한 논의도 필요했겠다.
=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고 공연 신이 예쁘게 연출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애초 이 영화가 장르물의 무드를 지니길 바랐고 또 음악은 내 정규앨범에 대한 힌트로서 들어가는 거지 음악영화가 되길 바란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의도를 전해 들은 감독님이 그에 어울리는 촬영 기법들을 소개해주신 기억이 난다.



- 금발 가발을 쓰고 노래하는 우진을 보며 많은 이들이 《OO-LI》 앨범으로 활동할 때의 우즈를 떠올릴 것이다. 의도된 오마주였나.
= 팬들을 위해 넣은 일종의 이스터에그다. 이스터에그치고 직접적이긴 하지만. (웃음) 그래도 영화를 보는 팬들이 반가워할 무언가가 있길 바랐고, 스타일링 회의를 할 때 《OO-LI》 앨범 때 쓴 가발을 사용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 우진이 도플갱어를 만나 다투는 장면에서도 금색 가발을 쓴 채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파랗게> 뮤직비디오에서도 1인 2역을 시도한 바 있는데 어떤 차이가 느껴지던가.
= 영화에선 그 장면을 내가 전부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훨씬 강했다. 아무래도 기존의 우진보단 가발을 쓴 채 등장하는 또 다른 우진을 표현하는 게 훨씬 어려웠다. 감독님은 이 도플갱어가 과거 우진의 모습과 닮진 않았더라도, 우진이 예전에 지녔던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이 컸다. 현장에선 여러 버전을 시도했다. 영화에 들어간 최종 버전보다 미니멀하게 가거나 훨씬 관능적으로 표현한 버전도 있었다.



- 결국 도플갱어를 방에 남겨두고 우진은 혼자 빠져나온다. 우진의 변화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일 텐데.
= 모든 인간은 살면서 두개의 선택지가 눈앞에 놓이는 상황을 겪는다. 가령 일과 가족과의 시간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처럼. 우진이 도플갱어와 다투는 장면은 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자신과의 싸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우진은 자기 몸이 망가졌고 더 망가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본인을 아끼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도 그걸 다 저버린 채 떠난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우진은 끝까지 자신의 욕망만을 좇는구나 싶었다.



- 말한 대로 오직 욕망만이 남아서인지 <비행>을 부르는 마지막 공연 신에선 우진의 광기가 폭발한다.
= 그런 특수분장을 처음 해봤다. 피를 뒤집어쓴 채 우진이 웃는 장면이 있는데, 하면서 쾌감을 느꼈다. 나중에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잘 나왔다고 모두가 좋아했다. 그 장면을 더 광기 있게, 더 길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만큼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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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진의 열망에 공감이 되던가. 조승연 역시 음악이란 틀 안에서 다양하게 변주하며 ‘우즈’에 도달하지 않았나. 마지막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다는 점에선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 나는 우진과 내가 정반대라고 느꼈다. 우진은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나는 인간 조승연이 더 중요하다. 우진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나는 나를 잃어버리기 전에 다른 일을 하자고 결정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나는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커리어를 진중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인간 조승연이 있어야 우즈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축구를 그만두고 처음 가수로 활동하며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머니가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언제든지 포기하라고, 네가 가수로서 성공하는 것보다 너라는 사람으로 존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오늘 하루를 잘 살게 해주는 용기가 된다는 걸 그때 깨달았고 그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래서 아마도 나는 우진과는 다르게 영화를 결말지었을 것이다.



- 직접 지은 제목인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의 의미를 설명해준다면.
= 우진의 인생을 기타 주법에 비유한 제목이다. 우진의 인생이 평탄히 흘러가는 부분은 ‘슬라이드’, ‘스트럼’은 그 욕망이 실현된 순간, 그리고 우진의 욕망이 끝나는 지점은 소리를 죽이는 주법인 ‘뮤트’와 이어진다. 처음엔 가제였는데 이만큼 영화와 잘 어울리는 제목이 없었다.



-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를 통해 우즈의 또 다른 면모를 대중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
= 이번 정규앨범을 관통하는 단어는 ‘반항’이다. 그래서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 예상하지 못했을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게 또 하나의 혁명이 되리라고 봤고 최대한 반항적인 무드를 끌어내고 싶었다. 자칫 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잘 완성된다면 이렇게도 작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시도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는 <2025 WOODZ PREVIEW CONCERT : index_00>을 치르는 등 2025년은 우즈에게 더없이 바쁜 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 (망설임 없이) 전역했을 때다.



- 콘서트를 고를 줄 알았는데.
= 그동안 전역을 정말 너무나 기다려왔다! (웃음) <Drowning>이 역주행하면서 여러 매체에서 나와 내 음악에 관해 다뤄주었고 팬들도 내가 복귀하길 기다린다는 게 느껴졌다. 빨리 군 생활을 마친 뒤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이번 정규앨범의 17곡 중에서 14곡을 전역하고 나서 썼고,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콘서트도 했다. 돌이켜보면 정말 바쁘게 보낸 한해였다. <Drowning>이 잘된 시점도 그렇지만 전역 이후로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된 것 같다.



- 2026년이라는 새로운 챕터는 어떻게 채워가고 싶나.
=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가 제일 첫 번째로 보여드리는 작업물이 될 것이고 곧바로 정규앨범이 나온다. 음악과 영화를 무대로 옮긴 한국에서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조승연으로서 즐길 것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바쁘더라도 일상의 감각을 유지하는 게 무대에서의 화려한 시간에 매몰되지 않는 방법 같다. 겸손하게, 건강하게, 재밌게 일할 수 있도록 조승연과 우즈의 균형을 잘 맞춰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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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와 송라이터 사이에서


“‘싱어’보다는 ‘송라이터’로서의 재미를 더 많이 느끼는 편이다. 굳이 따지자면 49 대 51 정도랄까. 누군가가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보거나 곡을 듣고 보여주는 반응, 관심은 정말 좋다. 그렇지만 그것을 가수로서 직접 보여줄 때 쏟아지는 시선은 때로 부담스럽다. 판 깔아주면 못하는 전형적인 유형의 인간이다. 그래서 ‘조용한 주목’을 좋아하고 즐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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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담백하게, 가끔은 우아하게


“매 순간 직관적인 표현을 어떻게 써야 효과적인지, 반대로 비유를 어떻게 활용해야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인 포인트를 살릴 수 있을지 생각한다. 멋있어 보이려는 마음은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버렸다. 담백하게 써야 듣는 사람에게 직관적으로 가닿는다는 믿음이 있다. 최근에 한 시인과 대화할 일이 있었는데 ‘없는 걸 꾸며내는 대신 실재하는 것을 말로 잘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얘기하더라. 그 말에 크게 공감했다. 나 역시 내게 없는 걸 만들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내가 쓴 가사를 좋아해주시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가사에 내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제한을 두진 않는다. 책을 쓰는 작가에 비유하자면 내가 항상 에세이만 쓰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제 조승연이라는 사람이 평소에도 쓰는 말처럼 가사를 쓰고 싶다는 바람은 있다. 이번 정규앨범은 《OO-LI》 앨범 때보다도 훨씬 솔직한 앨범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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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없는 사운드를 구상해 본다면


“언젠가 영화음악도 꼭 해보고 싶다. 나 역시 가사가 없는 음악을 디자인하길 즐기는 편이다. 영화음악은 감독과 작품의 성향이 중요하고, 신에 따라 음악이 주가 됐다가 빠지기도 하는 리듬의 조합을 잘 고민해야 되는 것 같더라. 예전에 프라이머리 형이 넷플릭스 <D.P.> 시리즈의 음악 작업을 할 때 놀러간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던 것이 생각난다. (웃음) 그래서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영화음악을 해볼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



https://naver.me/5eDqOOaT

https://naver.me/Fjmkrj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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