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은애도적 불호포인트가 넘쳐나는데도 막상 끝에 다다라선 그 불호가 날 만족스럽게 만드는 드라마

무명의 더쿠 | 02-22 | 조회 수 502
퓨전사극에 역사적 정통성을 엄격하게 따지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참 불호인 게, 배경으로 삼은 시대의 정치체계 근간을 흔드는 걸 싫어하거든


내가 보수 보다는 진보에 기울어 있는 인간임에도 


픽션일지라도 시대배경을 한 번 설정했다면... 그 안에서 그렇게 굴러가야만 하는 여러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극 중 세계관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핍진성을 지켜주길 바란단 말이야


그래서 신분고하를 무시하고 언행이 뒤죽박죽이거나 정치체계를 망가뜨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심해지면 결국 역사왜곡으로 빠지기도 쉽고...


근데 참 이상하다 ㅋㅋㅋㅋ


이 드라마는 시대 배경 근간을 뒤흔들다 못해 아예 바스라뜨릴 지경인데 ㅋㅋㅋㅋ 근데 오히려 마음이 후련하고 만족스러움


퓨전사극임에도 시대배경 사회시스템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남여주 사랑을 완성시키는 장치를 만들어서 극적으로 위기 탈출하는 타드도 만족스러웠는데


이건 그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히려 그 당시 사회 안에서 비현실적이다 싶은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캐릭터도 천방지축 죄다 날뛰고 당대에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개혁적 사상을 마구마구 훈계조로 집어넣는데도


그럼에도 오히려 그 거침없는 섞어찌개 맛이 좋다


시대배경을 철저히 따르는 동양풍 로설 

vs 동서양 혼합짬뽕 남여주 다 이겨먹어라 로판 


이렇게 각자 추구하는 맛이 다른 퓨전사극을 본 느낌?

은애도적은 동양풍 로설 보다는 혼합짬뽕맛 로판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어...


그런데 그게 참 괜찮다


캐릭터 대사빨로 능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리슬쩍 꿀꺽 이만하면 이런 시대 뒤흔들기는 소화가능하시죠? 이렇게 나도 모르게 작가에게 설득된 장면을 여럿 만났어


또 캐릭터 관계를 묘사하는 씬 배치도 아 저기서 저게 말이 돼? 저 시대에 저게 가능하냐? 싶은데 캐릭터들이 워낙 올곧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신념과 감정에 충실해서... 쟤라면 저럴 수 있긴 해 납득이 되더라


그 시대에도 어쩌면, 차마 못다 핀 꽃이고 짓밟힌 들풀이었을지언정


홍길동전을 쓰고 읽은 그 민초들의 마음 한 켠엔


홍은조나 이열 처럼 신분제를 벗어나 인간 대 인간으로 그저 똑같이 태어난 목숨 하나만으로 뜻을 펼치고 사랑하고 아끼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게 아주 극도로 적은 열 손가락에 꼽을 숫자밖에 안 되었을지 몰라도


어쩌면 이 드라마에서처럼 그 시대에도 신분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은, 영혼은, 존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설득되고 싶지 않은데 설득되고

불호인데도 호감을 충족시켜주는


역설적인 카타르시스를 느꼈어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5
목록
1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JTBC with 더쿠] 박진영, 김민주 주연 / 두 청춘의 푸르른 첫사랑 이야기🍃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 댓글 기대평 이벤트 197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2/27 ver.) 137
  •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2
  •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4
  •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근데 진짜 한작품 잘되고 그 다음 작품도 잘되는게 너무 어려움
    • 11:21
    • 조회 3
    • 잡담
    • 잘본작품에서 배우한테 빠지면 그배우 중심으로 보게되는것도
    • 11:20
    • 조회 17
    • 잡담
    • 장항준 이제는 윤종신한테 밥 살 때가 됐다
    • 11:20
    • 조회 6
    • 잡담
    • 배텐 작가가 비보에서 일도 하고 장항준 감독한테 눈물자국생긴말티즈라고 해준거 아닌가?
    • 11:20
    • 조회 8
    • 잡담
    • 그 취사병 드라마 편성 확정됨?
    • 11:20
    • 조회 20
    • 잡담
    1
    • 내배우 성적 안좋아서 속상할때 그냥 내 현생 보면 덜속상함
    • 11:20
    • 조회 19
    • 잡담
    1
    • 일반적으로 드라마는 몇개월 정도 찍어야 적당하다 할 수 있어?
    • 11:20
    • 조회 13
    • 잡담
    1
    • 드라마 영화다 사기라는 울아버지랑 왕사남 지금 막 보고 옴
    • 11:20
    • 조회 43
    • 잡담
    • 박지훈 무인이며 n백만 사진이며 유퀴즈며 다 단종하고 백만광년 떨어진 밤톨머리로 나와서
    • 11:20
    • 조회 50
    • 잡담
    • 왕과 사는 남자' 관계자들도 어안이 벙벙한 채 감탄하고 있는 지점이다. 최측근 관계자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1일 새벽 3시께 이미 누적관객수 800만 명을 넘었다. 관계자는 JTBC엔터뉴스에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빨라 기록 고지조차 실시간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 11:20
    • 조회 40
    • 잡담
    • 윤종신이랑 김풍이 장항준 왕사남 관련 글쓴거 ㄱㅇㄱ
    • 11:19
    • 조회 75
    • 잡담
    • 한 작품 잘 된다고 다음 작품 잘 되는게 아니라
    • 11:19
    • 조회 70
    • 잡담
    5
    • ㅁㅈ 성적이 안 좋아도 아 내 배우가 이 캐의 이런 점을 보고 골랏구나
    • 11:19
    • 조회 34
    • 잡담
    2
    • 티비드 방영하는 중에 달리는덬들 줄어드는거 겪어봤니.............
    • 11:19
    • 조회 32
    • 잡담
    3
    • 나랑 달려주는 종영드덕들 내가 다 🫶 함ㅋㅋ
    • 11:19
    • 조회 16
    • 잡담
    2
    • 와 단종옵 이 사진 좋다
    • 11:19
    • 조회 71
    • 잡담
    • 장항준 삼고초려 할때도 박지훈 통통시기였어?
    • 11:19
    • 조회 39
    • 잡담
    1
    • 박지훈이 워너원 출신이야?
    • 11:19
    • 조회 98
    • 잡담
    9
    • 박지훈 워너원 떡밥도 떴네
    • 11:19
    • 조회 131
    • 잡담
    3
    • 놀뭐가 다시 살아나는게 신기하다
    • 11:19
    • 조회 30
    • 잡담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