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제작사측에서는 현실적인 선택권이 넓지 않다. 스타 배우가 등장하지 않으면 편성 자체가 난항을 겪고 투자 재원이 확보되지 않는다. 제작사측이 느끼는 간극이란 스타 캐스팅을 해놓고도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대중의 냉대만이 아니라, (이런 현실과 높은 출연료의 문제를 알면서도) 여전히 스타 캐스팅을 하지 않으면 제작 투자와 편성 자체가 어렵다는 모순까지 포함된다. 흥행 예측 불가와 투자 위축은 제작 편수를 감소시켰고, 이에 따라 시장은 더더욱 안정성을 좇아 보수적으로 움직였다. “신인 발굴의 자리는 캐스팅 3~4번째 정도의 역할이고 첫 번째인 주인공 자리는 쉽게 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초대형 작가의 강력한 요청이 있을 경우 가능하겠지만 사실 이 또한 희박하다.”
이에 대안처럼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해외 세일즈다. “퀄리티가 낮아도 스타 배우만으로 투자가 되는 이유는 방송산업 측면에서 해외 세일즈를 통한 제작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활로는 궁극적인 대안책이 될 수 없었고 결국 또 다른 난항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나 또한 이상한 구조의 피해를 겪은 적 있다. 작품 편성을 받았는데도 해외 세일즈팀이 ‘해외에서 팔리는 배우가 아니’라는 이유로 결정을 번복하는 바람에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프로젝트가 엎어졌다.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기준의 붕괴처럼 느껴졌다. 연기나 대본의 완성도보다 해외에서 유효한 배우의 유무가 작품의 생사를 결정했다.” 스타 캐스팅을 통해 대중성과 오락성을 높이는 것은 대중문화예술의 미덕이기도 하지만 시장 전반이 체감하는 현실적인 간극을 좁히고 배우 다양성을 넓히는 시도들이 중요한 시기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출연료와 제작비 사이에서 산업생태계의 균형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더더욱 모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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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캐스팅이 예전처럼 흥행 보장이 아니라는건 동의
그러나 스타캐스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편성부터 어렵다는 모순
그리고 대안으로 나온게 해외 세일즈인데 또 이것도 해외에서 팔리는 배우가 아니라고 엎어졌다는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