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듯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진심 가득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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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어쩜 이리 훌륭할까!'
잘생긴 얼굴부터 인간적인 매력까지 뭐하나 완벽하지 않은 게 없다. 보는 내내 편안한 미소를 짓다가 훈훈해진 마음으로 다음을 기다리게 만든다. tvN 금요 예능 '보검 매직컬'(연출 손수정)에서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박보검이다.
'보검 매직컬'은 박보검이 동료 배우 이상이, 곽동연과 함께 이발소도 미용실도 없는 외딴 시골 마을에서 특별한 헤어숍을 운영하며 펼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박보검이 군에 복무하면서 따온 이용사(이발사) 국가 자격증을 실제로 활용해보자는 뜻에서 기획한 프로젝트로, 마을 주민들의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마법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그램은 "억지 텐션 없이 무해한 재미"라는 호평이 나오게 할 만큼 그의 순수한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다. 방송 내내 그 자체로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프로그램 가득 온기를 불어넣는 모습을 보면 그의 진실함이 자연스럽게 설득된다. 특히 헤어숍을 오픈하기까지 준비 과정을 집중적으로 담은 1회는 거듭 박보검을 다시 보게 하고 탄복하게 한다.
군에서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퍼머 시술을 할 수 있는 미용사 자격증까지 도전한 사실을 알게 되면 동공 확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연기하랴, 광고 찍으랴, 달력 가득 스케줄이 빼곡할 그가 없는 시간을 쪼개 자격증을 준비했다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성실함이다.
뒤이어 아쉽게도 미용사 자격증은 따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시험날의 일화를 가감 없이 털어놓는 박보검의 모습을 보면서도 또 한 번 '뭐 이리 완벽해!'하며 감동하게 한다. 시험에 붙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꼭~ 붙고 싶었다"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통해서 한없이 인간적인 박보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가 군필 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에도 감탄사가 이어진다. 박보검이 "짧은 남자 머리는 많이 해봤다"는 등 군에서 이발 실력을 쌓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뭔가 생경한 느낌과 함께 여전히 화면을 뚫고 나오는 해사한 소년미를 장착한 그에게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박보검이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를 다듬으며 구슬땀을 줄줄 흘리고, 심지어 손에 상처가 나 피까지 흘리면서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진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그에게 감화된다. 이상이와 곽동연도 더없이 진심 어린 모습을 더하는 중이고, 그 마음들이 어우러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금은 서툴러 보여도 잘해보려고 애쓰는 마음이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또 기다려주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그 마음의 물결들이 화면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고 넉넉하게 만들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방 같은 따뜻한 공간이 되길 기원했던 '보검 매직컬'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방 같은 예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근면·성실하다거나 바르다는 말만으로는 다 설명이 되지 않는 박보검의 삶의 태도에 감탄하게 하며 출발한 '보검 매직컬'은 결국 그가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태도에 더 감동하게 만들며 나아가고 있다. 결국 '보검 매직컬'의 힘은 특별한 장치가 아니라 매사 진정 어린 박보검의 태도에서 나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창한 사건이 없어도, 한 사람의 머리를 다듬고 눈을 맞추는 시간을 차분히 따라가기만 해도, 그 담백한 시선이 쌓이며 '보검 매직컬'만의 리듬과 깊이가 생기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7회가 더 남아 있다는 사실은, 이 리듬이 앞으로 어떻게 깊어질지를 지켜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이 진정성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시청자들의 일상 속에 오래 머무는 예능으로 완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그 기대의 중심에 박보검이 서 있다.
조성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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