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돌아온 순간부터 했어야했던 나의 선전포고
오래된 세습과 신분의 간극이라는 두 적들 사이에서 앞으로 닥칠 지난하고도 고단한 싸움에 대한 나의 결의
이 망할 도승지 집구석에서 너를 구할, 유일하고도 무이한 나의 명분
너한테 장가간다 이건 나의 청혼
어느 밤이었다. 너와 혼이 바뀔 수밖에 없었던 질문을 찾았던 밤. 그때 나는 알았던 걸까
너와 혼이 바뀌고 어쩌면 난 너의 수모와 싸우고 너의 사람을 지키고 너와 세상을 훔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언젠가 너의 죽음도 대신할 날이 올 거라고
나의 답은 기꺼이
홍은조, 난 너와 같은 꿈을 꾸는 게 싫다
버텨야 할 오늘도 저들의 내일도 이 순간 모두 싫고만 싶다
포부가 작은 사내다 실망해도 어쩔 수 없다
이제 와 고백 하건데 내 꿈은 내내 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