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배우는 정말 대가구나. 거의 원맨쇼의 경지.. 온전히 혼자 끌고가야 하는 부분들 놀라웠어. 주고 받는 장면들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희극부터 비극까지 한 작품 안에서 모든 장면에 연기로 개연성을 부여한다고 느꼈음. 감독 오퍼시티 30% 정도로 투영 되어 보이는 장면들 보였고 ㅎㅎ
프듀 챙겨보진 않았는데 박지훈 망국의 왕자 별명은 알았거든. 와 근데 진짜 그걸 말아준다고..? 눈빛이 미쳤더라 마음이 너무 아픔.. 근본 없는 나라 (세조의) 조선 망해라... (이미 망함) 소리 나옴... 전개되면서 목소리나 표정, 눈빛 변해가는 것도 좋았어. 약한 영웅으로 호평 받은 건 알았지만 연기 본적이 없어서 크게 기대 안하고 오히려 내려 놓고 갔었는데 잘 하더라. 아니 잘 한다는 표현도 뭔가 안 맞는 거 같아 그냥 전하.. 소리가 절로 나왔어
단종은 그 동안 대부분 단명한 어린 왕,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 냉혹한 권력의 희생양으로만, 주연이 아닌 지나가는 역사의 조연으로만 그려졌던 것 같거든... 그런데 기존과 다르게 감독의 상상력이 그가 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거기에 여러 사람들을 통해 따뜻함을 불어넣어 줘서 좋았어. 600년이 지난 지금 그의 복권은 이런 식으로도 (관객들이 그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기분이 이상했어. 서신 보낼 때도 아마 그동안 자기 때문에 희생당한 충신들 생각하면서 또 다른 비극을 만들고 싶지 않았을텐데 그 뜻을 내치지 못하고, 자신을 믿어주는 신하들의 왕이 되는 길을 스스로 택했다는 게... 너무 슬프다..... ㅠㅠㅠㅠㅠㅠ
막 어마어마한 명작이냐 하면 그건 또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가서 자꾸 깊생 하게 되네. 배우들 연기, 역사적인 기록을 해석하는 방식, 각색과 시선들이 좋았어. 달파란 음감 오슷들도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유지태 배우 피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협적인 느낌 정말 압도적이더라. 특별히 많이 출연한 ㅎㅎ 이준혁 배우도 반듯한 역할 너무 잘 어울리고 멋있었어. 전미도 배우 너무 곱고, 속상한 사람의 모습, 엔딩에서 조차 그 슬픔이 너무나 고귀하고 절절했어.
조심스러운데 왕남 봤을 때 기분이 들었음. 창조주랑 갔는데 좋아하셨고 주변에 어르신들도 많이 웃으셨음. 이와 별개로 뭔가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봐야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음.. 이미 많이 보고 있지만 사람들이 더 많이 봐줬으면 좋겠는 그런 작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