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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미쓰홍 배경은 1990년대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는 홍금보가 맞닥뜨린 현실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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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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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속에서 펼쳐지는 남성중심 권력의 갑질과 성차별, 부조리에 맞서는 주인공 홍금보(박신혜 분)의 황약이 통쾌함을 안기고 있다. 배경은 1990년대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는 홍금보가 맞닥뜨린 현실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남성중심의 한민증권에서의 한마디 반격과 그의 능력이 발휘되는 장면 하나하나가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도 유효한 카타르시스로 작용하고 있다.

 

(중략)

 

시청률 상승의 배경에는 공감을 불러일으킨 서사가 자리하고 있다. 1990년대 증권사에서 만연한 차별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극 중 자신의 동생 이름을 빌려 20대 홍장미로 위장취업한 홍금보가 맞닥뜨린 현실은 노골적이었다. 3회에서 차중일(임철수 분)은 홍금보에게 "오늘은 다방 영업 안 하냐"고 대놓고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사장이 새로 왔음에도 비서 자리를 유지한 고복희(하윤경 분)에 대해 "여자들은 참 살기 편하다"며 미인계를 들먹이는 등 성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홍금보가 "요즘 그런 시대 아니다, 나잇값 좀 하시라"고 일갈하자, 곧바로 번역 업무를 떠넘기는 보복도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홍금보가 오류를 짚어내자 "낄 데 껴라"라고 하는가 하면 "걔 머리에서 어떻게 대리, 아니 과장급 퀄리티가 번번이 나오냐"고 인정하면서도, "미쓰홍 특기 살려서 할 일 해야지?"라고 능력을 폄하하며 커피를 타라고 압박을 줬다. 또한 회식 때도 홍금보에게 "하드 좀 사 오라"고 당당하게 심부름을 시키지만, 남성 상사 앞에서는 태세 전환을 보여주는 등 이중적인 태도로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했다. 홍금보가 한민증권 내부에서 주가 조작꾼과 내통한 현장을 목격했고, 곧바로 주문 취소를 요청하는 민첩한 대처로 큰 손실을 막음에도 조직은 그에게 잘못을 전가해 내쫓으려 하기까지 했다.

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들이 분노를 유발하지만, 이들의 하대와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는 홍금보의 남다른 업무 능력은 번번이 조직의 무능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하며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증권감독원 내 '여의도 마녀'로 불렸던 만큼, 거침없는 업무 처리는 물론, 프로그램 개발로 효율과 혁신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활약 또한 돋보였다. 주변에 고루하고 보수적인 문제적 상사들이 가득했음에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말발과 기세로 벌인 통쾌한 하극상은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실현했다.

또한 301호 룸메이트들과 회가 거듭될수록 단단해지는 연대와 결속도 온기를 더했다. 이들 캐릭터 역시도 각자의 생존 서사를 안고 있다. 고복희는 고졸 출신 비서라는 콤플렉스를 지닌 데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오빠의 폭력을 다시 두려워하는 위기 속에 룸메이트들과의 연대로 점차 현실을 극복해 갔다. 강노라(최지수 분)는 회사 지분을 받기 위해 회장 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3개월이라는 인턴 기간을 버텨야 하지만 그 속에서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겪고 있다. 강채영(김미숙 분)은 미혼모라는 설정을 통해 또 다른 현실의 무게를 더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각기 다른 조건 속에서 생존하는 여성 캐릭터의 얼굴을 다층적으로 그려냈다.

 

 

이 모든 서사의 중심에는 결국 홍금보가 있다. 끝내 한민증권의 비리를 밝힐 회계 장부를 손에 쥐기 위해 조직 내부에서 버티고 위기를 더욱 파고드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IMF 직격탄을 맞은 한민증권이 정부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으려 꼼수를 쓰다 홍금보에게 막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되는 또 다른 위기가 그려지면서 정의로운 선택이 언제나 박수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현실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의를 눈감지 않는 홍금보의 정의로운 선택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드라마는 집요하게 따라갈 전망이다.

'언더커버 미쓰홍'의 판타지는 90년대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도 여전히 통쾌하고, 여전히 유효하다. 능력치만큼은 그 누구보다 월등한 홍금보가 성차별과 부조리를 정면으로 극복하는 서사는 오피스 물에서 가능한 히어로의 새로운 얼굴을 제시했다. 박신혜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또 하나의 확실한 대표 캐릭터를 남겼다. 극을 전면에서 끌어가는 활약은 커리어에도 분명한 변곡점으로 자리매김했다. 10%대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언더커버 미쓰홍'의 흥행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21/000877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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