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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레이디 두아' 도파민 전개, 신혜선이 보여준 연기의 정점 [OTT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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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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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기사에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서울 청담동 한복판에서 신원 미상의 시체가 발견됐다. 사건을 추격하던 형사 무경(이준혁)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한국 지사장 사라킴(신혜선)의 존재를 알게 됐다. 아무에게나 팔지 않기로 유명한 걸로 유명한 ‘부두아’와 그 정점에 있는 사라킴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무경이 사건을 파고들수록,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러던 중 죽은 줄 알았던 사라킴이 직접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다. 사라킴의 의도는 무엇일까.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을까. 


우선 ‘레이디 두아’의 화법은 불친절하다.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며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사건의 전말을 친절하게 브리핑하는 대신 밑도 끝도 없이 파편화된 진실들을 툭툭 던져놓는다. 극은 사라킴의 인생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대신, 형사 무경이 시체의 신원을 추적하며 밝혀지는 사라킴의 위장 신분 순서대로 전개된다. 안갯속을 걷는 듯 모호한 사라킴의 실체를 쫓는 과정에서 흩뿌려진 퍼즐 조각들은 시청자에게 다소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거짓을 파헤치는 호흡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지만 이 불친절함은 중반부를 넘어서는 순간 강력한 추진력으로 변모한다.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무경의 추적과 맞물려 하나의 거대한 그림으로 완성될 때, 시청자는 비로소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사라킴의 일그러진 욕망을 직면하게 된다. 앞뒤 맥락이 스스로 머릿속에서 맞춰지는 쾌감은 곧장 사라킴이라는 인물의 기구하고도 지독한 서사로의 몰입으로 이어진다.


작품을 관통하는 대전제는 단연 욕망이다. 사라킴은 단순히 남의 삶을 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명품 그 자체가 되고 싶다는 맹목적인 갈망 아래 자신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그녀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욕망을 영리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다. 사랑, 출세, 건강 등 각기 다른 결핍을 가진 인물들이 사라킴의 덫에 걸려 파멸로 치닫는 과정은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주변 인물들의 군상을 보고 있자면,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극단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사라킴이라는 구심점을 향해 모여든 욕망들이 충돌하고 폭주하는 모습은, 결국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자들이 맞이할 결말에 대한 여러 사유를 하게 만든다. 이는 ‘레이디 두아’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심리극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동력이다.


극적 긴장감의 정점은 사라킴과 무경의 치열한 수싸움에서 폭발한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무경과 진실마저 가짜로 덮으려는 사라킴의 대립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두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화면을 압도하며, 시청자로 하여금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마침내 사건의 내막에 도달했을 때, 작품은 시청자에게 또 한 번의 혼란을 던진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점철된 사라킴의 입에서 나온 진술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엇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이 아이러니는, 극이 끝난 뒤에도 오묘한 여운을 남기며 ‘진짜 삶’의 정의를 다시 묻게 한다.


이 복잡다단한 서사를 지탱하는 기둥은 단연 신혜선의 압도적인 연기력이다. 신혜선은 도용한 신분에 따라 말투와 표정, 분위기까지 명확하게 구분 지으며 각기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도 그 기저에는 결국 ‘사라킴’이라는 한 사람의 뒤틀린 자아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가짜 삶을 살아가지만 그 일을 벌이는 주체는 하나라는 사실을 연기적으로 완벽히 증명해 낸 셈이다.


결국 ‘레이디 두아’는 신혜선의 열연과 감각적인 연출이 만나 탄생한 웰메이드 스릴러다. 초반의 혼란을 견디고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춘 시청자라면, 도파민 터지는 전개 끝에 마주하는 서늘한 질문들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욕망의 끝에서 마주한 것이 빛나는 명품인지, 아니면 속 빈 강정 같은 허영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혹적이다.


https://v.daum.net/v/20260214080324821?from=newsbot&botref=KN&botev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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