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로맨스의 관성을 깰 수 있을까…'언더커버 미쓰홍'이 선 여성 연대의 시험대 [D:방송 뷰]
159 5
2026.02.11 15:00
159 5

'백번의 추억'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보여준 엇갈린 선택


[데일리안 = 전지원 기자] 여성 연대는 레트로 드라마에서 종종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 소모돼 왔다. 반환점을 지난 '언더커버 미쓰홍'이 이 익숙한 공식을 깨고 끝까지 여성 서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iQRjNo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언더커버 미쓰홍'(이하 '미쓰홍') 8회는 수도권 기준 최고 11.1%, 전국 기준 최고 10.2%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49 시청률에서도 동시간대 전 채널 1위에 올랐다. 1997년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 '미쓰홍'은 금융감독원 엘리트 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고졸 말단 여사원 홍장미로 위장 잠입해 금융 범죄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IMF 직전이라는 시대적 조건,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조직 구조 속에서 이야기는 여성들의 공조 서사를 전면에 배치한다.

반환점을 지난 현재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후반부 전개에서 러브라인보다 여성 서사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성 중심 레트로 드라마가 이 질문을 피하지 못하는 데에는 선례가 있다. 지난해 방영된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버스 안내양 기숙사를 배경으로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그리며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와 치정 갈등이 서사를 잠식했고, 여성 인물들의 선택 역시 연대보다는 연애 관계에 종속되는 방식으로 그려지며 결국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여성 서사가 로맨스에 기대지 않고도 서사의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1995년을 배경으로 말단 여사원 이자영(고아성 분)·정유나(이솜 분)·심보람(박혜수 분)은 토익 600점 승진 조건 아래 영어토익반에 모이지만 자영이 공장 심부름 과정에서 불법 폐수 배출 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개인의 승진 경쟁에서 조직의 문제를 추적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이후 세 사람은 각자의 위치를 활용해 자료를 확보하고 증거를 연결하며 회사의 은폐 정황을 단계적으로 드러내는 공조를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위기를 돌파하는 결정적 계기는 남녀 관계나 연애가 아니라, 정보 공유와 역할 분담을 통한 협력에서 나온다.

'미쓰홍'은 현재까지는 이 성공 사례에 더 가까운 선택을 하고 있다. 미혼 여성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로 만난 여성 캐릭터들은 단순한 정서적 위로의 대상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과 판단력을 가진 공조 파트너로 기능한다. 고복희(하윤경 분)가 출소한 오빠에게 폭력을 당할 위기에 놓였을 때 홍장미가 직접 개입해 상황을 막아서는 장면, 홍장미가 주가조작 사건의 책임을 떠안을 뻔한 국면에서 룸메이트들이 사내 인터넷망을 활용해 소문을 퍼뜨리며 위기를 분산시키는 전개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사건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는 로맨스가 아니라 여성 캐릭터들의 판단과 협력에서 나온다. 이는 여성 서사를 내세우되 결국 남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수렴되던 기존 레트로 드라마와의 분명한 차별점이다.

다만 관건은 후반부 전개다. 홍금보의 전 남자친구 신정우(고경표 분), 홍장미로 분한 금보를 돕는 알벗 오(조한결 분)와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확장될 경우 이 드라마 역시 익숙한 서사적 관성에 끌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성 캐릭터들의 선택과 연대가 끝까지 유지될지 아니면 관계의 긴장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소비될지는 아직 열려 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남자 앞에서 무너지는 고전적 신파가 아니다. 시대적 차별과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연대하는 여성들의 능동성이다. '미쓰홍'이 이 기대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는 레트로 여성 서사가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https://naver.me/5t7UbnYt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성분에디터X더쿠💙] 모공은 채워주고, 피부는 당겨주고! 성분에디터 그린토마토 NMN 포어 리프팅 모공 앰플 체험이벤트 #화잘먹극찬템 #산리오캐릭터즈 굿즈 추가증정 269 00:05 21,62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61,7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551,7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62,44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853,820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68,965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14,82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72,46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2/11 ver.) 135 25.02.04 1,770,918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24.02.08 4,537,34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31,345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0 22.03.12 6,964,88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1,448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81,10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3 19.02.22 5,915,25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84,5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258001 잡담 만우리 담주에도 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17:01 2
15258000 잡담 10일 조이뉴스24 취재 결과 박진영과 안유진은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약칭 '냉부해') 녹화를 마쳤다. 17:01 10
15257999 잡담 조명가게가 좀 무섭고 음산한 분위기가 있지만 그거에 가려지기엔 우리 드라마 휴먼드입니다 17:01 4
15257998 잡담 미쓰홍 노력할 때 나도 부르지 17:01 7
15257997 잡담 오세이사 부자씬 대사랑 연출 다 좋았어 ㅠ ㅠ 1 17:01 11
15257996 잡담 김소현 커피차 인증 인스스 보는데 존예당 17:00 71
15257995 잡담 종영드 얘기하자... 17:00 21
15257994 스퀘어 레이디두아 신혜선 소속사 트위터 17:00 12
15257993 잡담 이강달 이제야 브금 듣는데 노다지다 17:00 12
15257992 스퀘어 스프링피버 𝐏𝐥𝐚𝐲𝐥𝐢𝐬𝐭 안보현💗이주빈 표 봄날의 핫!핑크 로맨스 '스프링 피버' OST 전곡 반복 듣기🌸 17:00 9
15257991 스퀘어 [씨네21 리뷰] 영화의 힘이라기보다는 엄마의 힘, 시간의 힘, <넘버원> 16:59 43
15257990 잡담 냉부 작년 연말부터는 게스트 크게 덜 탐... 분량도 셰프들 분량이 많아짐 1 16:59 51
15257989 잡담 스프링피버 자, 좌회전 깜빡이 넣고 16:59 22
15257988 잡담 왕사남 박지환은 왜 얼굴만봐도 웃기냐 2 16:58 47
15257987 잡담 휴민트 봤는데 나만 이거 웃겼냨ㅋㅋㅋㅋㅋㅋ ㅅㅍ 2 16:58 82
15257986 잡담 오아시스 사랑은 어때? 2 16:58 33
15257985 잡담 씨지비 보다 메가박스 실관람평 여기 보면 난 더 맞더라 이런 후기 남기는데 중에 젤 짬ㅋㅋㅋ 3 16:57 67
15257984 잡담 ㅍㅁ 내배우 홍보때 냉부는 ㅅㅊ중임 16:57 36
15257983 스퀘어 [씨네21 리뷰] 마땅한 값을 치르기로 결심한 인간의 결의가 세상을 구한다, <휴민트> 2 16:57 85
15257982 잡담 조명가게 하니깐.. 설현이랑 김민하 에피가 제일 무서움 ㄹㅇ 2 16:57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