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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왕사남 어제 엄마랑 보고왔는데 둘 다 재밌게 봤어(약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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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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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영화 보고싶대서 사극 보러가자고 같이 보러 감

개그씬마다 관객들 다 소리내서 웃어서 엄마랑 나도 소리내서 웃으면서 재밌게 봤어ㅋㅋㅋ

 

난 개인적으로 영화 끝나고 나서는 약간 아쉽나..?싶었는데 좋았던 부분들 하나둘 생각나면서 여운이 길게 가더라

지금도 뎡배에서 왕사남 글들 찾아서 읽고 내 후기 쓰는 중임

 

배우들 연기 너무 안정적이고 좋았고, 후반부 연기들은 몰입될 정도로 다들 진짜 잘하더라

유지태 너무 무서웠는데 뒤로 갈수록 한명회는 당연히 안죽겠지만 그냥 죽었으면 할 정도였어

 

제일 기억에 남는건 아무래도 단종인데 단종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눈빛이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

대사가 엄청 많지 않더라도 눈빛만으로도 어떤 감정이고 뭘 생각하고 있는지 와닿더라고

 

아 그리고 엄마는 단종 목소리가 너무 좋았대. 목소리 칭찬 많이하더라고

나도 목소리 진짜 좋다고 생각했어. 단종의 모든게 과하지 않고 절제돼있는데 그게 연기로 표현하기는 더 힘들었을 것 같더라고

근데 그걸 너무 잘해서 단종 생각이 많이 남

 

마지막 장면에서 단종, 엄흥도, 매화 연기 너무 좋았고

단종의 마지막을 눈, 손들로 부분부분 보여준게 더 여운이 길게 남는거 같아

대놓고 보여주지 않아서 더 슬펐어

 

그리고 마지막씬 찍을때 유해진 진짜 힘들었겠다 싶었는데

관객1인 나도 이렇게 슬픈데 직접 연기하면서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들었을까 싶더라고

덕분에 정말 좋은 장면이 된 것 같아. 유해진은 유해진이다 싶었어

 

매화도 단종의 마지막을 보내줄때 잔잔하지만 마음이 요동치듯 슬퍼보이더라

늘 곁을 지켰는데 그 마지막이 얼마나 힘들까 싶고. 소리내 오열하지 않더라도 이미 누구보다 크게 슬퍼한다는게 보였어

매화의 마지막도 그 선택이 이해됐고 단종 나래이션이 너무너무 다정하고 슬프더라

 

단종에 대해 이렇게 오래 생각해본게 처음인거 같은데

그저 어린나이에 죽은 왕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삶이 어땠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영화라 좋았어

 

영화 퀄리티가 최고다, 완벽하다 말할 순 없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단종의 모습과 여운은 충분히 좋았어

기회되면 2차 또 보러가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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