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휴민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박정민이다. 전작 ‘밀수’에서 조인성의 ‘미학적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류승완의 카메라는, 이번에는 작정이라도 한 듯 박정민을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그 결과, 이전 작품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남자 박정민’의 매력이 최대치로 끄집어 올려진다. 어둠을 뚫고 실루엣만으로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영화는 박정민의 ‘가장 멋진 순간’을 기록하겠다는 선언처럼 보인다.
극 중 박정민이 연기한 보위성 조장 박건은 북한 여성 실종 사건의 진상을 쫓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당도한 냉철한 사냥개다. 그러나 차가운 임무 수행 도중, 과거 연인이었으나 이제는 남한 정보원이 된 채선화(신세경)와 재회하며 그의 견고한 세계는 처참하게 균열한다.
이 지점에서 박정민의 ‘진짜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다. 앞서 청룡영화상 축하 무대에서 가수 화사와 선보인 짧은 멜로 무드만으로도 대중의 ‘멜로 갈구’를 폭발시켰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스크린 가득 농도 짙은 순애보를 펼쳐 보인다. 이념의 반대편에 선 연인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궤도를 이탈하는 남자의 처절한 눈빛은, 첩보물 특유의 건조한 긴장감을 단숨에 서정적인 온기로 치환한다. 대중의 오랜 갈증에 대한 가장 완벽하고도 짜릿한 응답이다.
잡담 휴민트 이 리뷰 좋다 청룡으로 박정민 멜로 원하게된 대중의 갈증에 가장 완벽하고도 짜릿한 응답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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