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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흥미롭게 읽은 장항준 인터뷰 가져와봄 ㅋㅋ 주어 왕사남 당연 스포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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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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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하들이 고문을 받는 장면에서 바로 광천골의 노루 사냥 장면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잖아요. 그렇게 오프닝을 구상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그 노루 사냥은 상당히 중요했어요. 왜냐하면 ‘여기(광천골)는 한양이 아니다. 여기는 권력의 중심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도 먹고사는 문제와 뭔가를 죽이거나 쫓겨가야 하는 사슬은 존재한다. 그러나 다른 형태의 사슬이 존재하는 삶의 현장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고요. 한양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현장, 권력들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현장... 뭐 그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광천골은 이런 삶의 현장이 중요했죠. 호랑이라는 이미지 또한 되게 중요했어요. 우리가 호랑이를 흔히 산중의 왕이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그렇다면 진짜 왕이 누구냐’라는 은유랄까? 진짜 왕은 수양이냐 아니면 물러난 단종이냐, 그런 거죠.

 

 

 

 

밥을 거부하던 단종이 나중에 밥의 가치를 알게 되는 장면이 있고, 왕과 백성이 함께 밥을 먹는 장면도 있는데요, 관객들에게 어떻게 느껴지길 바라셨나요?

 

사실은 그 장면이 말이 안 돼요. 그 시대에 아무리 유배 왔다지만 왕족과 이 평민들, 산골의 무지렁이들이 그런 대화를…. 지금은 영월이 서울에서 한 2시간이지만 옛날에는 아마 짐작건대 우리가 아는 복식보다 훨씬 낡은 복식이었을 거예요. 밖에 나갔다 다시 들어올 때 산에서 어떤 짐승의 공격을 받을지, 어떤 절벽에서 미끄러져서 죽을지도 모르는 진짜 첩첩산중이거든요. 그런 곳에서 삶의 민중들과 왕이 같이 밥을 먹는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서, 사실은 저 장면을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들은 이제 같은 걸 먹고 있다.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하고 같이 감정을 공유하면서 같은 걸 먹고 있다. 그리고 홍위가 그것을 내어주고 있다. 그래서 어찌 보면 홍위는 그 밥상에서 백성들과 접촉을 하면서 ‘만약에 또 기회가 오면 이 사람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구나’ 그런 것을 느꼈을 테고. 그리고 사람들은 ‘아 저래서 왕이었구나’ 했을 거고요. 제 생각에 기본적으로 이런 두메산골의 백성들은 왕은 감히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입에 담아본 적도 없는 사람일 거예요. 폭정이 시작돼도 왕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었을 거예요. 간신들이 잘못해서 나라가 이렇지, 그 당시 인식으로 아마 그렇게 생각했겠죠. 그런 사람들하고 왕이 밥 먹는 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배소(配所)의 위치도 가장 아름답게 강가를 끼고 있는 곳으로 했어요. 이렇게 창을 최대한 넓게 해달라고 했어요. 창들이 확 열렸을 때 마치 풀밭에서 백성과 왕이 같이 밥 먹는 느낌이 나게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장면 중에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쌀밥이 되게 많이 나오잖아요. 밥을 나눠 먹잖아요. 사실은 조선시대 때에는 제가 풍속사를 보면서 느꼈던 건데, 아 진짜 쌀밥이 귀하더라고요. 쌀이라는 것 자체가 신분, 부유함의 상징, 출세와 계급의 상징이기도 한데... (영화에서) 그걸 나눈다는 거는 지금 밥 같이 먹는 의미랑 또 달라요. 다 주는 거거든요.

 

 

 

홍위의 죽음을 직접 묘사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처리한 이유는?

 

일단은 아무도 그 안을 소상히 안 들여다봤으면 좋겠더라고요. 홍위의 최후를 아무도 안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슬픔은 바깥에 있다. 문 너머에, 창호지 문 너머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우리 관객들도 문 너머에 있는 것이고. 그 안에 홍위의 모습은 최소한으로 보이게 절제했어요. 보이면 보일수록 저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애초에 다른 사이즈의 샷도 없었어요. 처음에 시나리오도 그렇고 콘티도 그렇게 돼 있었기 때문에.

 

 

엄흥도가 홍위의 죽음에 관여하는 듯한 묘사는 어떤 부분에서 차용한 걸까요?

 

그거는 팩트가 아니에요. 「연려실기술」이란 책에 기록된 내용이에요. 통인(관아 심부름꾼)이 스스로 자처했다… 이게 단종의 죽음에 관한 7가지인가 8가지 썰 중에 하나예요. 이 영화는 만약 이 둘, 유배지의 주인과 통인이 동일인이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거죠. 동일인이었다면은 둘 사이에 엄청난 정이 존재했어야 되고, 그렇다면 이 둘은 이 통인으로서 보수주인(유배지를 제공하고 감시하는 자)으로서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어야 하고 마지막까지 그 길을 같이 가는 사이여야겠다. 어찌 보면 그 역사의 간극, 역사의 지워진 부분, 그 부분에 채워 넣고 그걸 채워 넣음과 동시에 극성을 올리는 것이 저희한테는 되게 중요했던 거죠.

 

 

마지막 장면에서 강물에 떠내려오는 시신은 소품을 제작한 걸까요?

 

더미인데, 실제 박지훈 씨의 몸무게랑 똑같은 더미를 제작했어요. 그게 참 희한하더만요. 물에 안 가라앉더라고요. 그 몸무게에 맞는 더미를 했는데도 물에 안 가라앉더라고요. "더 가라앉아야 되는 거 아니야?" 싶어서 무게를 더 추가했는데도 안 가라앉더라고요. 스릴러 영화 보면은 시신에다가 돌을 매달잖아요. 안 그럼 뜨니까. 근데 또 생각해보면 단종의 시신을 동강에 버렸는데, 그 십 며칠 동안 모든 사람이 봤을 거잖아요. 근데 또 건지면 안 된다고 했으니 가라앉지 않았을 거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문링크는 요기

https://www.cineplay.co.kr/ko-kr/articles/25529

https://www.cineplay.co.kr/ko-kr/articles/2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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