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영화의 액션은 '휴민트'에서 또 한번 도약한다. 스크린에서 뛰쳐나와 극장을 부술 듯한 극한의 난투극, 관객의 뼈마디까지 저려올 정도의 기발한 액션이 쾌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극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런 액션을 바라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류 감독은 객석이 요구하는 욕망의 좌표를 정확히 읽어내는, 귀신 같은 감각을 지닌 감독이다. 그는 관객을 해부대 위에 올린 뒤 어디를 눌러야 통증이 오고, 어디를 건드려야 치명적인지, 또 어디를 건드리면 안 되는지를 아는 사람처럼 작두를 탄다. 망가진 육체에서 보이지 않는 혈관을 집요하게 찾아내고, 다트 핀을 한 치의 오차 없이 꽂아넣으며, 라이터 불꽃을 망설임 없이 점화시키는 '휴민트'의 여러 시퀀스가 이를 증명한다
우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