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 현실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활력을 더한다. 최우식은 첫 사투리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사투리 특유의 말맛을 제대로 살렸고, 장혜진은 최우식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것답게 완벽한 케미를 완성하며 실제 모자를 방불케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장혜진의 존재는 '넘버원'의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다.
다만 문제는 음악. 배우들의 연기는 적절한데 배경음악이 조금씩 선을 넘으며 집중을 흩트려놓는다. 슬픈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가 기다렸다는 듯 시작되는 것. 한두 번 정도면 연출로 느껴질 수 있었을 테지만, 감정 신마다 루틴처럼 등장할 뿐 아니라 빈도가 잦고 음량도 배우들의 대사를 덮을 정도로 커 후반부로 갈수록 귀가 거슬린다. 감정적인 부분은 조금 더 배우들에게 맡겨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하민이 은실을 지키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도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민은 은실의 요리를 막기 위해 특별한 묘수를 생각하기보단 상경으로 거리를 두거나 막말로 상처를 주는 등 다소 단편적인 해결 방법을 활용하곤 하는데, 이 해결책이 모든 관객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작품 말미 등장하는 '숫자'의 해결 방안도 기대보단 허탈해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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