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숙
여, 28세, 한민증권 마강지점 창구직
301호의 평화 비둘기, 타의모범 그 자체인 미스 김
다정하고 성실하며 부지런한 일개미. 싸움과 큰소리를 싫어하는 평화주의자. 신앙심이 깊어 툭하면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한 번 본 얼굴과 이름은 반드시 기억하는 덕분에 한민증권 마강지점 친절 사원으로 뽑히곤 한다. 기숙사 301호에서도 모가 나도 너무 난 다른 룸메이트들을 보듬으며 엄마같이 챙긴다.
사실 미혼모 미숙의 소원은 연말에 있을 정규직 전환에 합격하고, 작은 집을 구해 보육원에 맡겨둔 딸 봄이를 찾아와 함께 사는 것이다. 고아로 19세까지 보육원에서 자란 미숙에게 봄이는 어떤 순간에도 포기할 수 없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처음부터 봄이를 기숙사에 데려올 생각은 아니었다. 엄마와 헤어지기 싫다고 우는 봄이를 하룻밤만, 이틀만 더 안고 달래려고 했던 건데, 룸메이트들에게 먼저 봄이를 들켜버렸다.

김봄
여, 6세, 김미숙 딸
너무 일찍 자라버린 어른 아이. 301호의 다섯 번째 룸메이트
미숙의 딸. 인형 놀이와 초콜릿을 좋아한다. 엄마와 이모들이 출근한 빈집 301호가 봄의 세상이었는데, 비키니 옷장에서 숨었다가 발각되고 만다. 봄이는 엄마와 함께 살고 싶다.

봉달수
남, 48세, 의문의 봉고차 아저씨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작은 카센터를 운영하며, 고향 누나인 주란을 위해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