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진은 정리가 되어야 확실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인데 그 전까지는 긴가민가 자각 못하다가 4화에서 쌓고 5화에서 땅땅했고 6화에서 고백까지 갈겼는데 차였고, 7화에서 풀리려다가 도로 바람 맞았는데 그래서 정리한다고 하면서도 이성은 정리했으면서 마음이 못했음. 그러니까 이탈리아까지 간 거지. 정리를 하려면 정말로 아픈 건지 갖고 논 건지 다른 사람인건지 알아야 하니까. 확신이 필요했고 확신이 있어서 만나러 간 건데, 그렇게 밤마다 만나던 사람이 낮에 나타나서는 그러지. 떠나라고. 사랑하는데 사랑한다고 말도 못하고, 남의 언어를 듣고 통역해주는 과정에서야 겨우 말을 해봤을 뿐, 현실은 달라진 게 없고. 사랑하니까 떠나야 하고 사랑하니까 사랑한다 말도 못하고. 답답해죽겠고. 평소 감정을 안으로 삭히는 버릇을 갖고 있던 주호진이 이젠 누구보다 확실한데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건널목에서 기다리는 것처럼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게 미쳤음. 그러다가 그 건널목에 무희가 안 가고 있으니까 직진하는 거 매우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