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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단독] ‘1000만 관객’ 표현 없어지나⋯“영화 흥행 기준, 관객 수→‘매출액’ 바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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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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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흥행의 판단 지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관객 수 위주의 영화 흥행 통계에서 벗어나 매출액 중심의 산업 통계 기준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국 영화 산업의 오랜 관행에 변화가 예고됐다. 기준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영화 제작·투자·마케팅 전반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진위는 최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집계기준 개편 타당성 연구'를 통해 20년 넘게 유지돼 온 관객 수 중심의 박스오피스 통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의 영화 산업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IMAX·4DX·SCREENX 등 프리미엄 특별관 확산으로 관객 수와 실제 매출 간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의 핵심 관심사가 개별 작품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여부로 이동한 상황에서 관객 수만으로는 영화의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해외 주요 영화 시장과의 비교에서도 한국의 통계 기준은 예외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매출액을 공식적인 흥행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관객 수를 핵심 기준으로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프랑스 정도다. 이마저도 프랑스는 행정 통계 성격이 강해 한국처럼 관객 수가 실시간 흥행 경쟁의 중심 지표로 소비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관객 수 중심 통계가 산업 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도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관객 수를 늘리기 위한 무리한 할인, 무료 초대권 남발, 기록 경쟁이 반복되면서 영화의 실질 매출과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는 왜곡된 구조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극장들의 다양한 상영 포맷(IMAX, 돌미 시네마 등) 확산과 특별관 증가, 입장권 가격 다변화까지 겹치면서 관객 수 지표만으로는 영화의 실질적인 산업적 손익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매출액으로 흥행 기준 바뀌면 한국영화 1위는 '명량' 아닌 '극한직업'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흥행 기준이 바뀌게 되면,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아닌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 차지하게 된다. '명량'의 누적 관객 수는 1761만 명이고, '극한직업'은 1626만 명이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으로 하면 '명량'이 1357억 원, '극한직업'이 1396억 원으로 순위가 뒤집힌다.


지난해 개봉작을 살펴보면 관객 수와 매출액 간 괴리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좀비딸'은 관객 수 563만 명, 매출액 531억 원을 기록했다. 'F1 더 무비'는 관객 수가 521만 명으로 '좀비딸'보다 적었음에도, 매출액은 549억 원으로 오히려 더 높게 집계됐다. 특별관 상영 비중 등이 매출 성과를 가른 것이다. 이는 관객 수만으로는 영화의 실질적인 흥행 성과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따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의 공식 흥행 통계 기준을 관객 수가 아닌 매출액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영진위 보고서 내용의 골자다. 다만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관객 수 지표를 즉각 폐기하기보다는 보조 지표로 병행 활용하는 방식의 단계적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이지혜 영화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객 수 중심의 흥행 담론은 영화를 흥행작과 실패작이라는 이분법으로만 구분해 왔다"며 "매출액 지표로 흥행을 바라보게 되면 영화의 산업적 성과를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열린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평론가는 "매출액 중심 지표가 프리미엄관이나 고가 티켓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소규모 지역 극장이나 예술영화관은 오히려 더 불리해질 수 있다"며 "공공 정책이나 지원 제도를 설계할 때는 관객 수 지표의 역할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ttps://m.etoday.co.kr/news/view/25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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