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지훈이 단종 캐릭터를 위해 단기간 15kg을 감량한 후 촬영에 임한 고충을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지훈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에 엄청난 다이어트를 했는데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정말 간단하고 정말 어려운건데 안 먹었다. 그냥 안 먹었고, 사과 한 쪼가리 먹으면서 버텼다"며 "그러다보니 잠도 안오고 사람이 좀 피폐해지더라. 그럼에도 단종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야위었다'는 것 보다 더 상위의 '피골이 상접했다'는 느낌을 내고 싶어서 쭉 안 먹고 굶었다"고 털어놔 남다른 노력을 확인 시켰다.
"장항준 감독은 '박지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면 '왕사남'이 본인의 유작이 될 수도 있을 뻔 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하자 박지훈은 "감독님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다. 실제로 그 때 너무 비수기였고, 제가 아무런 생각없이 먹고, 자고, 놀았던 휴가 기간이었다.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놀고 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처음 보셨을 땐 '내가 봤던 이미지가 아닌데?' 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더니 "그래서 그 믿음을 져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15kg을 감량하기까지 두 달 반 정도? 세 달은 안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식사 장면이 꽤 있는데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촬영 땐 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음식을 보거나, 먹기만 해도 제가 바로 게워내더라. 몸 상태가 너무 최악이었어서. 물론 막상 먹으면 또 맛있기는 했다. 염분이 딱 들어갔을 때 '아, 맛있다' 하기는 했는데 식욕이 돌거나 하지는 않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촬영내내 그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몸에서 쓸 에너지가 없어 현기증이 난다는걸 처음 경험했다. 유지태 선배님과 호흡하는 장면에서 소리 지르다 깨달았다. 왜 숨을 가쁘게 쉬면 머리가 핑 돌지 않나. 먹은게 없으니까, 지태 선배님께 소리를 질러야 했고, 소리를 다 지르고 나니까 뒤로 걸어갈 때 순간 핑 하더라. 그런 것을 좀 많이 느꼈다"며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더라. 그 정도까지 위험한 일은 없었고,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를 낼 수 있을 정도로, 간간히 젤리 하나씩은 먹어가면서 그렇게 버텼다"고 덧붙여 대견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박지훈은 12세에 왕 위에 올라 17세에 세상을 떠난 단종 이홍위로 분해 모든 의지를 잃고 삶에 미련이 남지 않은 수척한 모습부터,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적통자의 기품까지 마냥 유약하지만은 않았던 단종의 새로운 모습을 완벽 그 이상으로 그려내며 '단종의 환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내달 4일 개봉해 설 시즌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