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Q 매주 금요일, 다현 씨도 <러브 미> 잘 보고 있어요?
DH ‘본방 사수’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1, 2회는 편집실에서 미리 봤어요. 그러고 나서 첫 방송 날 8시 50분이 되길 기다렸다 본방송으로 보고, 끝나자마자 OTT로 또 바로 보고. 그런데 진짜 1, 2회는 몇 번을 봐도 눈물이 나요. 특히 그날이 마지막···, 엄마와 딸의 마지막 날이었잖아요. 엄마와 다투고 딸이 집을 나설 때 아빠가 이렇게 가면 엄마 마음이 어떻겠느냐 달래지만 “다음에요” 하고 떠나잖아요. 그런데 다음이 없었잖아요. 그게 너무 슬픈 거예요. “나는 다음이 있을 줄 알았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우리 일상에서도 “다음에, 다음에” 입버릇처럼 말할 때가 있지만 순간순간을 정말 소중히 해야 한다는 걸 더 느끼게 됐어요. 가족의 소중함도 특히 더 느꼈어요.
GQ 열혈 시청자 맞네요.(웃음)
DH 네. 마음이 아팠어요. 너무너무 아팠어요. 그래서 <러브 미> 보면서 좀 더···, 저는 평소에도 자주 표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더, 더 표현하려고 해요.
GQ 시청자 다현의 소감이었다면 극 중 혜온인 배우 다현으로서는 어때요?
DH 제가 지금 세 번째 작품(2024년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25년 영화 <전력 질주>)인데요, 작품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감사하게도 항상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감독님, 스태프들을 만나서, 제가 연기는 처음이니까 긴장되고 걱정도 됐는데 옆에서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까 힘이 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GQ 혜온의 직업이 출판사 편집자라서 실제 편집자와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나눈 걸로 알아요. 무엇이 궁금했어요?
DH 제가 실제로 출판사에서 일해본 적은 없으니까, 그 직업에 대해서 이해해야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리고 대본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이 이후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전에는 어땠기에 현재 얘가 이런 말을 하고 이런 감정일까? 이런 것들에 대해 제가 먼저 이해하고 알아야지 그게 (연기로, 표현으로)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혹시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분, 아시는 분이 계시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다행히도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만나서 인터뷰를 꽤 오래 했어요. 출근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하루 일과, 책 만드는 과정, 요즘 출판사분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항상 들고 다니는 게 있는지, 직업의 장점과 단점, 다양하게 여쭤봤어요.
GQ 다현의 것으로 소화해서 혜온에게 입힌 것이 있다면요?
DH 외형적으로는 혜온이가 노트북으로 자주 메일을 보거나 작업을 하기 때문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여쭤봤더니 실제로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혜온이는 본인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극 중 혜온의 짝사랑이자 소꿉 친구) 준서는 굉장히 철이 없는데 혜온이는 본인의 꿈과 목표가 확실해요. 지금은 편집자로 일하지만 나중에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예요. 대본 읽으면서 혜온이는 아마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내가 책을 쓴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을 것 같아서, 실제로 인터뷰 때 이 일을 하시게 된 이유를 여쭤봤더니 책을 사랑해서 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혜온이로서 책과 직업을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GQ 평소 다현 씨도 책을 좋아하잖아요. 오래전부터 자주 전하던, 책을 딱 한 장만 읽겠다 생각하라는 조언이 매우 유용해요.
DH 맞아요.(웃음) 한 권을 다 읽으려고 하면 손이 안 가요. 한 장만 읽으려고 하면 그러다 한두 장 더 읽게 되기도 하니까요.
GQ 마지막 촬영 마치고 혜온의 책장에서는 어떤 책을 가져왔어요? 조영민 감독님이 선물 겸 고르라고 했다죠.
DH 일단 사랑에 대한 책을 고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러브 미>잖아요. 우리 드라마가 사랑에 관해서 얘기하니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싶었고, 또 하나는 외로움에 관한 책을 골랐어요. <러브 미>는 외로움에 대해서도 얘기해요. 내레이션에 나오는 “외로움은 치부다”라는 말처럼 외로운데 외롭지 않은 척, 괜찮은 척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외로움이란 건 사람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낯선 땅에 혼자 일을 하러 간다든가, 사랑하는 사람과 갑자기 이별을 해서 외롭거나, 아니면 주변 친구가 성공하고 잘나가는데 나는 그러지 못해서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외로움도 있을 거고. 외로움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혼자 있다고 해서 외로운 게 아니고, 같이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잖아요. 현장에서 골라온 책날개를 보니까 저자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외로움에 관해서 이 책을 집어 든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외로움, 상처, 통증, 이런 건 사실 피하고 싶고 덮어버리고 싶을 텐데 이걸 덮지 않고 책을 펼쳐 든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그리고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따라 쫓아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외로움은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아무튼, 저는 책이 참 매력적인 게 책은 항상 그대로인데 제 마음에 따라서, 그날 기분에 따라서 책이 나에게 해주는 말이 달라져요. 거기서 매력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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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러브미 언급 부분 갖고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