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디달고 다디단 이 로맨스 ‘은애하는 도적님아’
<은애하는 도적님아>(KBS2)가 서브컬처 로맨스 팬들의 호평 속에 시청률 6%대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주인공 커플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 액션이 결합된 퓨전 사극, 부패한 사대부와 왕족의 대립 등 여러 요소가 최근 히트작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MBC)와 겹친다. 하지만 남지현, 문상민의 사랑스러운 앙상블이 이 클리셰 모둠에 다시 한번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0년 스튜디오드래곤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을 바탕으로 했고,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같은 IP를 활용한 웹툰 연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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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로맨스는 신분 차이와 정치적 위기라는 구질구질한 상황에도 꽤 쾌적하게 느껴지는데, 인물들의 성격과 연기가 모두 깔끔한 덕분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이처럼 신분 차가 많이 나는 커플을 그릴 때 여주인공의 근성을 강조하기 위해 남주인공을 이기적이고 무식한 불리나 권위적인 인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런 뻔한 함정을 피해간다.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 역은 임사형 일가가 가져가고, 이열은 은조에게 예쁘게 순정을 바친다. 은조 역시 귀여운 척 호들갑을 떨거나 부러 익살을 부리는 ‘로코 퀸’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마냥 속없는 캔디도 아니다. 두 캐릭터는 각자의 몫을 해내며 서로를 배려하는 균형 있는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문상민의 부드럽지만 가볍지 않은 외모와 발성, 안정된 연기는 남지현의 중성적인 매력과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덕분에 우직한 여자 은조와 청순한 남자 이열, 의적 길동과 성군의 자질을 숨긴 대군이라는 이중의 역학 관계가 잘 전달되고 있다. 영혼이 바뀌었을 때 상대의 제스처와 말투를 재연하는 연기도 과장 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커플이 주는 중독성 있는 설렘 덕에 퓨전 사극 로맨스의 유효기간이 또 한 번 갱신될 듯하다.
https://www.vogue.co.kr/?p=74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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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게 많고 내용이 너무 좋아서
같이 보자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