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투성이의 묘진(서지혜)이 병원에서 깨어난다. 곁을 지키던 남자 준호(고수)는 자신이 묘진의 약혼자라며 자초지종을 읊지만 정작 묘진은 그가 낯설다. 재벌가 별장 폭발 사고에 말려든 묘진은 사건 이후 기억을 잃은 상태다. 지난날의 조각을 조금씩 되찾고, 의뭉스러운 주변인들의 진실을 목도하는 묘진의 여정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리버스>에 담겼다. <리버스>를 쓰고 연출한 임건중 감독은 앞서 네이버 오디오무비 <리버스: 기억과 진실>, 과거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된 ‘채팅 소설’ 형식으로 <리버스>의 서사를 다룬 바 있다. 당시 반응이 좋아 드라마로 제작된 것인데 “영상으로 제작하려니 이미지에 관한 새로운 구상이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시나리오의 지문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리버스>는 미스터리 복수 스릴러에 멜로가 가미된 작품이기 때문에 지문과 인물의 대사, 대화에 담긴 세밀한 뉘앙스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억상실을 소재로 한 수많은 스릴러물, 복수극과의 차별점을 강조할 방법도 고심했다. “미스터리함을 유지하기 위해 초반부는 어설프게 가다 중후반부에 모든 진실을 공개하는 방식은 철저히 지향했다. 처음부터 보여줄 건 확실히 보여줘야 사건에 관한 궁금증을 품고 시청자들이 좇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별장이 폭발하고, 피투성이가 된 묘진이 뛰쳐나오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1화를 시작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조금씩 과거를 떠올린 묘진은 안정을 되찾지만, 돌아온 기억이 사건의 전부가 아님을 직감한다. 1~2화에선 주인공의 방향성을 명확히 한 뒤 3화부터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전되도록 배치했다.”
묘진은 “원톱 주인공과 다름없어 무게감이 필요”하던 차, 서지혜 배우가 캐스팅돼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배우가 고민을 많이 하고 작품에 임했고 덕분에 작품을 해석하는 시각이 잘 맞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이 많은데도 열정을 잃지 않고 소화해줬다.” 준호는 “스위트하고 배려심이 깊은 인물”이지만 “알고 보면 묘진을 사랑하는 마음 외에는 전부 일그러진 캐릭터”다. “그런 이중적인 면모를 지녔음에도 마지막엔 일말의 연민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고수 배우가 ‘이런 캐릭터는 한번도 연기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만큼 굴곡진 인물을 처음 연기해봤다는 의미인 것 같다.” 한편 희수는 이미 사망해 회상 신을 통해서만 등장한다. “묘진과 준호 사이에서 무슨 일을 벌인 것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희수가 나올 때마다 분위기가 전환되길 바랐는데 영화 <너를 줍다>에서 김재경 배우가 보여준 날카로움이 희수와 잘 맞겠다고 여겼다.” 세 배우 모두 “그동안 보지 못한 얼굴을 선보일 것”이며, “그 밖에도 임원희 배우가 연기한 탐정 상호와 조선족 캐릭터들이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임건중 감독은 재차 강조했다. <리버스>의 관람 포인트는 “반드시 1~2부를 집중해서 볼 것”. 그러다보면 후반부가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 “스릴러라는 대중적이고 오락성이 짙은 장르도 시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지막에 그런 메시지를 담았으니 잘 눈여겨봐주시면 좋겠다.”

<리버스>
제작 아웃런브라더스픽처스 | 감독·작가 임건중 | 출연 서지혜, 고수, 김재경 | 채널 웨이브 | 방영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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