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숲> 스핀오프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로 한 차례 매력적인 법정물을 완성해본 박건호 감독은 원작 스웨덴 드라마를 각색한 <아 너>의 키워드를 “강인함”이라 정의했다. “권력을 휘두를 때의 강인함이 아닌 살아가기 위한 강인함” 말이다. “약자의 편에서 변론하는 직업 특성상 주인공들은 성공보다 실패에 더 익숙하다. 현실을 받아들이되 다시 일어나 싸울 태세를 갖추는 것이 그녀들의 삶이다.” 이는 <아너>의 전개상 뿌리가 되어줄 세 친구의 과거와도 통하는 설명이다. 라영, 신재, 현진은 어두운 터널을 함께 통과한 뒤 우정을 끈끈히 다진 사이. <아너>를 집필한 박가연 작가도 “드라마 속 인물들과 비슷한 경험을 한 누군가에게 과거의 깊은 상처를 안고서 버텨낸 하루하루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사건의 규모와 양을 늘리기보다 인물간 유대에 무게를 싣는 플롯을 추구한 것도 그래서다. “선과 악을 나누는 에피소드 대신 개인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40대 인물들의 감정 표현 방식도 재미의 한 요소가 될 것이다.”
삼각 편대를 이룰 배우가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라는 점도 <아너>를 기대하게 만든다. 박건호 감독에 따르면 셀럽 변호사 라영은 첫눈에 화려함이 부각되지만 “이나영의 눈망울로 대변할 수 있는 불안”을 품고 있다. L&J 대표이자 삼총사의 리더 격인 신재는 “섬세하게 중심을 잡는 캐릭터 플레이에 능한” 정은채가, 셋 중 가장 행동파에 가까운 현진은 “단단한 모습 뒤에 부정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가진” 이청아가 연기한다. 처음에는 고요하던 내향형 배우들이 “서로의 얼굴만 봐도 웃다가 엔지를 낼 정도로 친해져 고등학교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 중”이라는 후문. 덕분에 박건호 감독이 바란 “20년치 관계의 밀도”도 무르익었다. “그림체가 통하는 세 사람이 각자의 일터로 걸어가는 오프닝 신부터 흡족하다. 그들은 걷는 것만으로도 맵시가 난다. 그렇게 여성 시청자들이 ‘와’ 하고 외칠 수 있는 포인트를 하나씩 넣어주고 싶었다. 조금은 어렵고 피로할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우리 주인공들이 이런 사람이야’라고 선언하듯 시작하는 장면이니 2월에 확인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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