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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연애박사 [인터뷰] 언제나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연애박사> 안판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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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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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박사>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2003), <풀하우스>(2004)를 집필한 민효정 작가의 복귀작이다. 그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내가 연출한 드라마가 아주 잘된 다음 회사에서 차기작 대본을 마음대로 골라보라고 한 적이 있다. 당시 MBC 단막극 <베스트극장> 공모전 수상작을 다 읽어봤으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다른 방송국이나 작가 교육원을 떠도는 대본들도 읽어봤지만, 마땅한 게 없었다. 그러다 작가 교육원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축이었던 SBS 아카데미에서 나온 대본 하나를 봤다. 짧지만 정말 잘 쓴 글이었다. 작가 전화번호를 받아 나와 같이 일해보자고 연락하니 그 작가가 믿지를 않더라. SBS 아카데미에도 설명을 부탁해 내가 누군지 알려주니 반쯤 믿더라. (웃음) 민효정 작가와는 그렇게 처음 만나 드라마 <눈으로 말해요>(2000~2001)를 6개월 정도 함께했다. 그 뒤에는 후배 PD에게 그 드라마를 물려주고, 나는 <아줌마>(2000~ 2001)를 연출했다. 나는 그 작품으로, 민효정 작가는 <옥탑방 고양이>로 대박이 났고, 세월이 흘렀다.


- 민효정 작가는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2005) 이후 20여년간 차기작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민효정 작가는 먼저 누구에게 전화해 자기를 어필하는 성격이 아니다. “식사 한번 하시죠” 같은 말을 못한다. 잘 쓰는 작가들이 그런 심상을 가졌다. 그렇게 십수년이 흐르니 주변에 민효정 작가를 아는 사람이 점점 사라졌다. 나도 바쁘게 지내다 <봄밤>(2019)을 찍을 때쯤에 민효정 작가의 새 연락처를 수소문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몇년이 더 지나고, <졸업>을 찍고 나서야 지금 <연애박사>를 함께하는 프로덕션 대표가 민효정 작가를 찾아냈다. 연락처를 줄 테니 작품 한편을 계약하자기에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연애박사>다.


- 오랜만에 민효정 작가의 글을 보니 어떻던가.


그 사람은 워낙 말이 적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도 좋은 작가의 총총함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건지 분별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연애박사> 첫화 대본을 받아봤는데, 하나도 망가지지 않았더라. 옛날에 갖고 있던 총기에 깊이까지 더해져 깜짝 놀랐다. 2주 뒤 2화를 써왔는데, 그것도 잘 썼다. 또 2주를 기다려 받은 3화도, 4화도 좋았다. 민효정 작가에게 5화까지 보고 앞부분부터 수정해 나가자고 했던 내 말을 취소한다고 했다. 고칠 필요가 없으니까. 7화쯤에야 조금 손봤나? 지금은 11화까지 대본이 나온 상태다. 12화 엔딩은 나도 모른다. 민효정 작가도 모를 테다.


- <연애박사>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드라마작가와 감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야 하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개연성이다. <연애박사>는 11화까지 개연성이 완벽하게 지켜진다. 드라마는 그러면서도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민효정 작가는 매회 실수 없이 오직 두 사람의 마음 장난 속에서 클라이맥스를 끌어냈다.


- 그 마음 장난을 펼치는 주인공 민재(추영우)와 유진(김소현)은 어떤 인물들인가.


한마디로 요즘 젊은이들. 옛날에야 ‘젊은이’라 하면 20대 초반을 생각했지, 요새는 20대 후반에서 서른살은 돼야 예전 스무살 느낌이 난다. 그제야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지점에 서게 된달까. 주변에서는 젊을 때가 좋다는 말을 듣지만, 굉장히 당황스럽고 허둥지둥한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 주인공들도 그렇다. 겉으로는 마냥 예쁘지만, 내면에는 큰 문제가 있다. 우리 드라마는 사랑 이야기를 통해 그 골로 한발 한발 들어간다.


- 민재는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유진은 모종의 사건을 겪은 뒤 전과를 택했다. 이런 캐릭터 설정이 둘의 애정 전선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듯한데.


우선 유진은 의류학을 전공하다가 억울한 일로 전공을 바꿨다. 우울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으나 공포 속에서도 새로운 길로 한발 한발 걸어간 것이다. 반면 민재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팠던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큰 문제를 갖고 산 사람은 2년 뒤, 3년 뒤까지 멀리 보는 경향이 있다. 유진이 하고 있는 고민을 예전부터 깊이, 길게 해왔기에 진중한 남자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점이 가끔 그에게 바보짓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 이야기의 배경은 명문 대학의 대학원이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성공한 사람들,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 성공을 욕망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집요하게 그려온 연출가로서 <연애박사>의 주무대는 어떻게 해석했나.


띄엄띄엄 볼 때는 공부도 잘하고 부럽지만, 좋아하는 상대가 어떻게 말하고 웃는지에 따라 고통에 빠지는 인물들이 모인 곳. 몸은 명문대에 머물고 있으나 내면에서는 엄청난 혼란이 벌어지니 그 자체로 굉장한 대비가 발생한다. 거기서 이 드라마의 재미가 나온다.


- 민재 역의 배우 추영우, 유진 역의 배우 김소현과의 작업은 어떤가.


처음부터 제작사와 연출부에서 두 배우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추영우는 현장에서 지극히 사람 좋은 배우다. 스타가 가질 법한 안 좋은 습관이 ‘제로’다. 깊이 있고, 머리도 좋고, 뭐든 잘해낸다. 김소현은 좋은 의미에서 학생 같은 배우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해왔으니, 관습적으로 남아 있는 것들을 걷어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게 느껴진다. 지금 전체 회차의 3분의 1 정도를 찍었는데, 그의 연기가 정말 틀을 벗어나고 있다는 게 보인다. 두 주인공 외에도 뛰어난 배우가 많이 나오니 모든 등장인물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https://naver.me/IM4TAE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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