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언어 통역사라는 직업과 배우라는 직업이 만나 특수한 로코가 탄생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일반적인 소통처럼, 사랑에도 사랑의 언어로 소통이 이뤄지고 정반대지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그 과정을 다중언어 통역사라는 직업에 빗대 표현했다.
김선호와 고윤정은 각각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과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로 분했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게 된 둘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차무희가 ‘도라미’라는 캐릭터로 글로벌 톱스타로 급부상하게 되며 재회하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김선호와 고윤정의 케미가 설렘 가득한 재미와 힐링을 선사했다. MBTI T와 F처럼 상반된 느낌이다. 단정하고 깔끔한 비주얼에 정리로 해결하는 주호진, 화려하지만 정리보다는 돌아가서라도 해결하려는 차무희의 사랑의 언어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같은 언어를 쓰지만 서로 다른 사랑의 표현으로 통할 듯하지만 멀어지고 어긋나기도 한다.
이런 아슬아슬한 관계는 안타까우면서도 서로의 감정선에 더 몰입하게 한다. 이내 언어의 바퀴가 맞물리며 통하게 되는 순간들은 달달한 설렘을 유발, 서로에게 스며 들어가는 둘의 관계성의 변화는 이색적인 재미로 이어졌다.
이를 이끌어 간 두 배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중 고윤정이 특히 빛난다. 고윤정은 그동안 시리즈 ‘스위트홈’, ‘무빙’, 드라마 ‘로스쿨’, '환혼',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영화 ‘헌트’ 등으로 차근차근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고 대중의 눈길을 잡았다. 아름다운 비주얼에 털털한 성격, 시원시원한 매력에 점점 더 성장하는 연기가 호평의 요소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고윤정이 자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윤정은 1인 2역, 그 이상을 해냈다. 홀로 로코와 오컬트를 오가는 연기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명 배우였던 차무희는 촬영 중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지만, 그 작품을 계기로 단숨에 글로벌 인기를 얻게 되는 뜻밖의 행운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이어 일련의 사건들과 ‘로맨틱 트립’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호진과 엮이게 되며 짝사랑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얻게 된 행운에 자신을 그 행복의 자리에 앉게 해준 좀비 도라미라는 캐릭터가 또 다른 자아로 분출되면서 내적 갈등과 흔들림을 겪는다.
고윤정은 1인 다역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오싹하지만 귀엽게 차무희와 도라미를 그려냈다. 엉뚱하면서 밝은 에너지와 러블리 매력을 자랑하는 차무희와 어두우면서도 당당하고 저돌적인 도라미로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동시에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전혀 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 분장없이도 지금이 차무희인지 도라미인지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연기를 해내며 더욱 성장한 연기력과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해 냈다.
여기에 톱스타인 만큼 비주얼적인 변신도 매회 다채롭게 등장, 로맨스 요소까지 제대로 담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고윤정은 김선호뿐만 아니라 로맨틱 트립의 파트너 히로 역의 후쿠시 소타와는 언어가 다르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색다른 설렘과 재미를 안겨줬다. 이들의 로맨스는 아이러니한 로맨스였다. 언어가 직접적으로 통하지 않지만, 서로를 싫어하다가 이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더욱 솔직함이 빛나는 관계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둘의 관계성, 티격태격하지만 솔직해서 더욱 매력있는 직진의 언어가 주호진&차무희와는 또 다른 케미와 로맨스의 재미 포인트가 됐다.
김선호도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동안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등으로 로코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이번 이 사랑 통역되나요?에서도 발휘됐다. 6개 국어를 소화하는 다중언어 통역사 캐릭터를 맡은 만큼 원래 제 것인것처럼 자연스러운 언어 연기를 보여줬다. 마냥 로봇처럼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똑 부러지지만 때론 허점을 보이며 생활감이 묻어나는 코믹 연기로 소소한 웃음을 선사, 고윤정과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한 면모들로 위로와 달달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고윤정뿐만 아니라 이이담, 성준, 최우성, 김원해 등과도 각양각색의 케미를 선보였다. 이들마다 다른 소통의 언어를 사용해 또 다른 주호진의 면모들을 볼 수 있었고, 제각각의 관계성이 주호진과 차무희의 관계성으로 직결될 때는 묘한 쾌감으로도 이어졌다. 더불어 자신이 겪고 있던 내적인 갈등을 깊이있게 표현, 차무희를 만나며 변화해 가는 모습을 더욱 이해가게 그려내는데도 성공했다.
둘 외에도 이 사랑 통역되나요?에선 다양한 매력의 배우들을 엿볼 수 있다. 이이담-최우성의 로맨스, 돌직구 해답을 전해주는 김원해는 물론 문세윤, 노재원 등의 특별출연의 임팩트도 확실했다. 더불어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등의 로케이션, 오로라라는 소재, 멜로망스, 레드벨벳 웬디, 원슈타인 등의 OST 참여는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다.
다만 이 사랑 통역되나요?는 초반의 통통 튀고 상큼했던 스토리와 달리 중반에서는 도라미의 역할이 커지며 다소 무거워지기도 해 호불호가 나뉜다. 그럼에도 차무희와 주호진가 안고 있던 과거를 마주하기 위한 또 하나의 언어로 도라미가 등장했다는 점, 마지막까지 보게 되면 더욱 도라미의 등장이 필요했던 이유, 이를 고윤정이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했는지를 확인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색적인 로코적인 요소도 더욱 부각되기에 이 사랑 통역되나요?의 색다른 매력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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