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설정과 서사를 구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방향은 무엇이었나.
“‘잘 이별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다 보니 신이나 모든 서사가 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구조가 짜졌다. 원작에서 남자는 성공을 하고 여자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들고 그래서 더 애절한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그런 지점을 넘어서 두 사람 모두 성숙한 상태에서 이별을 잘 마치고 한 장을 잘 덮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모습이 관객 모두에게 응원과 격려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두 인물 모두 ‘성장캐’였다.”
-은호와 정원의 관계에서 ‘우정’의 결을 더 짙게 가져간 이유가 있나.
“정원의 마음이 무엇일지를 처음에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캐릭터를 빌드업할 때 가장 중요했던 지점이었다. 정원이는 어떤 마음이기에 남사친과 동거를 하면서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는 인물일까를 계속 생각했다. 정원의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그 우정의 어떤 부분이 충분히 짙지 않으면 캐릭터가 조금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호는 처음부터 정원을 굉장히 사랑했지만 정원은 그 마음을 적당히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원이 민폐 캐릭터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럴 수 있는 지점들이 무엇일지를 계속 고민했다. 그런 고민 끝에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정원에게는 눈앞에 닥친 꿈이라든가, 조금 더 매진할 수 있는 하나의 목표를 주고 싶었다. 은호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자신의 것을 위해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조금 더 다른 쪽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인물로 보이길 바랐다. 그래야 나중에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게 됐을 때 관객이 더 이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야기의 변곡점이 되는 계절을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꾼 이유가 있나.
“중국 원작은 광활한 대륙과 겨울의 눈, 눈이 주는 아름다움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4월에 촬영 기간이 주어지기도 했고 빗소리가 주는 감각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눈이었다면, 비가 주는 감각도 있지 않나 싶었다. 긴 장마철이라든가, 비라는 것 자체가 이미 그 날씨가 주는 온도감이 있고 우리 몸에 뼛속까지 새겨진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소리도 그렇고. 그런 감각들이 청춘과도 닿아 있다고 느꼈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비가 주는 내음이나 감각들을 가져와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사계절이 다 나오지만 시작을 그렇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32322
전문 다 읽어보길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