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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특집] 올해의 영화 - 거장의 귀환, 중견감독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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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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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드물게도 봉준호와 박찬욱 두 거장 감독이 모두 작품을 공개한 이례적인 해였지만, 이들도 극장가 침체의 파도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에드워드 애슈턴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적인 노동·계급·차별의 관점이 녹아들며 호기심을 이끌었다. 할리우드 파업 등으로 개봉이 두 차례 연기됐기에 <미키 17>에 대한 전세계적 기대와 관심은 계속해 올랐다. 심지어 대선 레이스 중 도널드 트럼프가 경미한 총상을 입은 사건이 마샬(마크 러팔로)의 처지와 겹치면서 전세계적 우경화와 독재자를 지목한다는 분석도 두루 받았다(당시 탄핵 정국에 접어든 한국은 더더욱 작품을 기민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흥행 속도는 가파르게 더뎌지면서 국내 누적 관객수 301만명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7천만달러(약 1038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었다. 대한민국 국적 영화감독이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최초의 기록이지만 아쉽게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했다. 개봉 전부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어쩔수가없다>는 이 흐름이 관객 유입 확장으로 이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최종 관객수 294만명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인 130만명은 어렵지 않게 넘어섰지만 글로벌한 주목도를 이끌었던 풍경이 극장의 보증수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거장 감독의 명성과 신뢰, 기대와 관심이 즉각적으로 호평과 흥행 성적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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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중견감독에 오른 창작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먼저 변성현 감독은 2025년 넷플릭스 <사마귀>의 각본을, <굿뉴스>의 각본과 연출을 책임졌다. 감독 본연의 개성과 위트, 독특한 리듬과 감각으로 화제에 오른 <굿뉴스>는 최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제임스 건 감독에게 ‘올해의 영화’ 중 한편으로 지목되며 작품성을 다시금 주목받았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소적으로 세상을 번역하는 블랙코미디 장르로의 도전은 과감하지만 탁월했다. 같은 10월, 극장 개봉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영화인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관객을 포함한 영화인들은 영화 내용을 스포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이어갔고, 봉준호·연상호·김초희 감독과 배우 김혜수·김태리, 방송인 송은이·김숙 등의 릴레이 응원 상영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유명 영화인이 응원의 말을 전하는 마케팅 방식은 있었지만 자발적인 상영 후원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제 막 자기 안의 다양성을 키워가는 두 감독은 스스로 변곡점을 완성하는 중이다. 오랜 기간 변화에 둔감했던 영화산업의 적대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스로 변형하고 성장하고 움직인다. 기성세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이들로부터 영화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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