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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특집] 2025 올해의 한국영화 - 올해의 감독, 남자배우, 여자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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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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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은의 세계는 점점 넓어지고 있고 흔들리는 구석이 보이지 않아요.”(듀나) 평자들은 <세계의 주인>을 통해 “영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이루기 어려운 성취를 일구고”(홍은미), “독립영화가 대중과 만나는 현실적 경로를 찾아낸”(최선) 윤가은 감독을 ‘올해의 감독’으로 거명했다. 이들은 특히 “세상을 섬세하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바라보는”(이자연) 동시에 “인간을 대하는 태도와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를 동일하게 가져가는”(허남웅) 감독의 시선을 지지하며 영화의 “뛰어난 만듦새, 재현의 윤리와 주제의식”(황진미)을 높이 샀다.


“매년 <씨네21> ‘올해의 영화’를 기다려 챙겨본다. 놓쳤거나 다시 봐야 할 영화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데 내가 이 리스트에 뽑히다니.” 윤가은 감독은 수상 소감과 함께 <세계의 주인>의 지난 여정을 돌아봤다. “1인칭 서사가 아닌 3인칭 서사를 쓰는 법,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해체하는 방식을 고민했다. <세계의 주인>은 ‘우리는 과연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가’를 질문하는 영화였으면 했다. 이에 어울리는 시나리오의 형식을 찾느라 애를 먹었고, 종래에는 관객들이 현실에서 새 친구를 사귀듯 주인(서수빈)을 바깥에서부터 안으로 알아가는 체험의 영화로 느끼길 바랐다.” 윤가은 감독은 “새로운 방식을 구성하는 과정이 큰 배움”이었다고 언급하며 <세계의 주인>과 만난 수많은 관객을 헤아렸다. 그중 “주인과 같고도 다른 여러 피해 생존자를 만났던 순간”은 아직도 윤가은 감독의 “마음을 꽉 채우고 있”다. “관객들 앞에 우뚝 서서 자신의 투쟁기를 들려준 분, 상영 후 나를 붙잡고 다양한 사례를 조목조목 나눠준 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꾹꾹 눌러 담은 정성스러운 편지를 전해준 분…. <세계의 주인>을 향한 환대도, 불편한 마음도 모두 감사하고 기적 같았다.” 윤가은 감독은 2026년 상반기도 영화로 채울 예정이다. “앤솔로지영화 <극장의 시간들> 개봉이 연초에 기다리고 있”고, “2025년에 이어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를 잘 여닫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그외엔 밀린 책과 영화를 보는 고요한 일상 속에 차기작을 준비하려 한다. ‘올해의 감독’은 영광스럽고 기쁜 동시에 무겁게 다가온다. 올해 좋은 영화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생각이 스치고. 늘 지켜만 보던 귀한 자리에 직접 서보는 경험을 하게 해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상의 의미를 헤아리며 잘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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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남자배우 -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오랜만에 이병헌 배우가 <씨네21> 올해의 남자배우로 선정됐다. <어쩔수가없다>로 재회한 두 거장,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만남은 2025년 아주 굵직한 궤적을 남겼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공로상 수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이병헌의 한해는 <어쩔수가없다>로 가득 찼다. 그는 자신의 가정을 위해 연쇄살인까지 택하는 가장 유만수로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심리를 힘들이지 않고 표정에 드러내는 천의무봉의 연기”(허남웅)를 선보였다. 이병헌의 연기력에 놀라는 일이야 다소 새삼스럽지만, “<어쩔수가없다>가 지닌 리듬과 전개의 상당 부분이 그의 슬랩스틱 코미디, 말맛, 완급 조절의 힘”(정지혜)에서 왔고 기어코 “설득이 안되는 인물을 설득해내는 표정연기”(황진미)에 성공했음을 복기하면 2025년 이병헌의 성취를 잊기란 특히 힘들 것이다. 이병헌 배우는 올해의 남자배우 선정에 대해 “오랜 친구에게 받은 진심 어린 칭찬처럼 따뜻한 감동으로 느껴진다”라며 <씨네21>과의 오래된 연을 상기했고, “<어쩔수가없다>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어떤 인물, 작품으로 인사드릴진 아직 모르겠으나 이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다짐을 건넸다. 이병헌이라는 한국영화의 대들보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을지 고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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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자배우 - <파과> 이혜영


2025년은 <파과>의 조각만큼 배우 이혜영에게도 ‘다시 시작하는 해’다.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이후 스크린에서 처음 만나는 이혜영의 액션은 원작과 민규동 감독의 연출이 품은 건조한 멜랑콜리 속에서 농익었다. 독특한 캐릭터성을 통과하며 “배우와 배역이 결합해 일으키는 낯섦의 쾌감을 오랜만에 보여주고, 화면을 장악하는 특유의 존재감은 천생 배우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최선)했다. 은빛 머리에 낡은 코트를 두르고 64살 여성 킬러의 숙명을 짊어진 이혜영은 특유의 누아르적 아우라를 발산한 것은 물론, 우울과 고독 속에서 생존해온 인물의 정념을 고요하지만 예리하게 새겨나갔다. 올해의 여자배우로 선정된 소식을 전하자 이혜영 배우는 우아한 음성으로 구사하는 명랑한 유머 감각이 그대로 묻어나는 전갈을 보내왔다. “<씨네21>의 21은 21세기를 뜻하는 것이지요? <씨네21>의 탁월한 선택! 네, 저 21세기형 배우 맞습니다. 오늘날까지 여전히 쓸모 있는 배우라는 걸 입증해주신 것 같아서 용기가 납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잘되면 내 탓! 안되면 감독 탓!’만 하던 제가 모처럼 자기 철학 분명하고 기술까지 겸비한 영화 귀재 민규동 감독을 만나 꽃을 피운 모양입니다. 촬영 첫날부터 배우의 ‘존재’ 자체에 신뢰를 보여주셨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내면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이끌어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아! Ars Longa Vita Brevis(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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