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남준이 아쉬운 MC 자질 속 벌이는 실수들을 방송인 신동엽이 내내 수습했다.
12월 31일 신동엽, 채원빈, 허남준의 진행하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기대상'이 생중계됐다.
이날 허남준은 오프닝부터 긴장한 모습으로 위태로운 진행을 보여줬다. 신동엽이 이에 "긴장되는 건 이해하는데 너무 AI처럼 하지 마시라. 목소리가 너무 좋앙서 더 AI 느낌이 드는 듯하다. 대기실에서 얘기한 것처럼 편안하게 해달라. 점점 목소리가 더 깔리고 있다"고 장난처럼 목소리톤을 높여달라 부탁하기도.
하지만 허남준의 진행은 2부가 시작되고도 매끄럽지 못했다. 그는 신동엽이 본받고 싶은 배우가 있지 않냐고 질문하자 버벅거리더니 "말하면 되는 거냐"며 눈치를 살폈고, 웃음이 빵 터진 신동엽은 "괜찮다. 이런 게 좋다. 전 매력에 흠뻑 빠졌다. 목소리도 좋고. 긴장하는데 사석에서는 너무 재미있고 장난도 잘 친다"라며 포장을 시도했다. 이어 "오늘 끝나기 전 장난스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약했다.
그치만 이번엔 이름 실수가 벌어졌다. 여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휴먼·판타지 부문을 '귀궁'의 차청화가 수상했는데, 그가 차청화의 이름을 '차정화'로 잘못 읽은 것.
지켜보는 누리꾼들마저 불안한 진행 속 허남준은 이후 "생방송 연기대상 MC는 처음이지 않냐. 지금까지 어떠냐. 스스로 대견하지 않냐. 아까 굉장히 떨고 긴장했는데 지금은 덜한 것 같다"는 신동엽의 질문에 "똑같은 거 같다.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만약 섭외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말엔 "전 너무 좋은데 시켜주실까요?"라고 반응했다. 허남준은 만약 제안이 온다면 MC를 할 의향은 얼마든지 있음을 드러냈다.
다만 이후로도 허남준의 실수는 거듭됐다. 그는 다른 배우들도 쑥스러워 하며 다 해낸 'CM 챌린지' 멘트를 하다가 웃음이 터져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허남준을 "오늘 왜 이렇게 죄송한 게 많냐. 괜찮다"고 달래며 수습하는 건 역시 신동엽의 몫이었다.
그런가 하면 시상자로 나온 로몬, 김혜윤도 실수를 했다. 시상하러 나와 자기소개 후 대사 없이 한참을 있는 로몬, 김혜윤을 향해 신동엽은 "로몬 씨 하실 얘기 없냐. 두 분 지금 뭐하는 짓이죠?"라고 물으며 실수를 유쾌하게 무마했다. 신동엽은 로몬, 김혜윤이 대본대로 대사를 시작하자 "대본대로 잘하고 계신다"고 깨알 칭찬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수습할 경험치가 없는 초보 MC 채원빈과 거듭된 실수로 '멘붕'에 빠진 허남준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신동엽의 모습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동엽이 이렇게 말리는 건 처음 본다", "신동엽 말고 다른 MC 목소리는 안 들리는 수준", "신인 배우 두 명과 MC를 보는 건 무리였다", "신동엽 너무 고생했다", "신동엽도 상을 하나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