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연출 조영민, 극본 박은영·박희권, 제작 SLL·하우픽쳐스)에서 단순히 설명하면 20년 지기 남사친과 여사친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정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서준서(이시우)와 지혜온(다현). 오래된 우정 위에 겹겹이 쌓인 감정들 때문에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서로를 이성으로 자각하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설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1. 준서가 먼저다.
준서는 여자친구 윤솔(김샤나)과 연애중이만, 그 관계는 늘 불안했다. 잘 나가는 댄서인 솔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렸고, 함께 있어도 어쩐지 더 외로워졌고, 자존감은 더 낮아졌다. 그래서 “솔이는 내가 왜 좋을까. 이렇게 한심한 애를”이라며 자조했다.
어쩌면 준서는 이미 이 연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친구들이 잔뜩 몰려온 솔의 생일파티가 끝난 뒤, 엉망이 된 집을 보며 자신을 ‘구제불능’이라 생각했고, 솔의 취향에 맞춘 유명 댄서의 ‘남친룩’을 입으면서도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 사실도 알았다. 그럼에도 솔에게 다 맞춰주는 것은 혼자가 돼 외로워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 준서가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습관처럼 가는 곳이 혜온의 옥탑방. 엄마 김미란(장혜진)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눈물도 흘릴 수 있고, 말 한마디 없어도 위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철없는 준서가 가장 편안한 관계의 의미를 먼저 자각하게 될지, 그 마음이 혜온을 향해 먼저 움직이게 될지 기대되는 이유다.
#. 혜온이 먼저다.
이미 혜온의 마음은 준서를 향해 조금씩 기울고 있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늦은 밤 준서가 옥탑방에 온다는 말에 안 꾸민듯 치장을 하고 방에 방향제를 뿌리는 등의 사소한 행동과 툴툴거리면서도 준서의 과제를 끝까지 도와주는 모습에선 이미 ‘친구 이상’의 감정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준서가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한숨을 내쉴 때, 혜온은 “뭐가 한심해. 너도 멋있어”라고 북돋았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의 불안을 정확히 짚어주는 혜온의 영양가 높은 위로였다. 문제는 그 마음을 준서만 모른다는 점. 그래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준서가 먼저 이 관계의 의미를 돌아보게 될지, 아니면 혜온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지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 직후 공개된 5-6회 예고 영상에서는 솔의 SNS에 흔적을 남겨 신경 쓰이게 하는 남자 범준(차지혁)과 몸싸움을 벌이게 된 준서가 포착됐다. 게다가 “솔이 미래에 내가 있을까?”라며 불안해하는 준서를 못마땅한 듯 바라보는 혜온의 시선이 교차한다. 과연 막내커플의 청춘 멜로에 어떤 진전이 생길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제작진은 “5-6회에서 준서와 혜온의 관계에 새로운 변환점이 생긴다”고 예고, 이들의 ‘입덕 타이밍’을 둘러싼 설전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한편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BINGE/FOXTEL에서도 동명의 타이틀 ‘Love Me’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12/0003784947
일단 준서가 솔이랑 헤어지고 철드는게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