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마다 걸음걸이를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견우가 몸을 살짝 뒤로 기울인 채 걸었다면, 봉수는 상체를 앞으로 조금 빼서 걸었다. 재원이는 가운 포켓에 손을 넣고 걷는 게 기본이었고. 윤겸은 성격처럼 꼿꼿하게, 승휘는 보폭을 크게 잡고 건들거리며 걸었다, 금손은 거만하게 걷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어른인 척하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거였다.
이중 봉수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원래는 악귀답게 무게감있고, 효과음처럼 공포스러운 소리를 내는 설정이었는데, 내 생각에 봉수는 어린아이같은 말투와 하이톤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제멋대로이지만 순수한면이 드러났으면 했다. 능글맞은 승휘는 빠른 걸음걸이만큼 평소 내 톤보다 훨씬 높게 잡았다. 항상 급박하고 병원 복도를 뛰어다니며 당황하는 모습이 일상인 재원도 목소리를 조금 높여 캐릭터성을 강화했다. 반대로 필요한 말도 거의 하지않는 윤겸은 최대한 톤을 낮추어 이 인물에게 비밀스러운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전해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