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오세이사'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각색해 변화를 꾀했다. 누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삭제하고, 엄마를 잃은 재원의 모습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또한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구들의 비중을 늘려 재원과 서윤의 사랑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며 '청춘 멜로' 특색을 더욱 살렸다.
다만 한국판 영화 자체가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진 않고, 큰 틀은 원작을 따라간다. 특히 영화는 사랑과 기억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후반부에 이르러 갑작스러운 전개를 펼치는데,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 추영우는 재원 캐릭터 특성을 살리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등 노력을 보였으나 스크린에서는 다소 건장한 모습으로 비춰 극에 몰입도를 떨어뜨려 아쉽다.
그렇지만 고등학생으로 분한 추영우, 신시아가 닮은 듯한 비주얼로 잔잔하면서도 풋풋한 감성이 돋보이는 청춘 로맨스를 완성해 보는 재미를 살린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부터 눈시울을 붉게 하는 엔딩도 눈길을 끈다. 원작과는 또 다른 감성으로 완성된 만큼, 원작 소설이나 일본판 영화를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볼 만한 연말 영화다. 24일 개봉. 상영 시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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