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이 지닌 이야기의 힘이 분명한 작품이지만, 영화 <오세이사>의 또 다른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데 있다.
신시아는 매일 처음처럼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 인물의 불안과 순수를 그려내고, 추영우는 감정을 숨긴 채 상대의 하루를 지켜보는 인물의 절제를 안정적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두 배우의 호흡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추영우는 언제나 조금은 엉거주춤한 김재원을 통해 순수하고 서툰 청춘의 얼굴을 만들어낸다.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으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순간마다 관객의 미소를 이끌어낸다.
잠에서 깨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신시아는 연약해 보이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도 함께 표현한다.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사랑을 위한 용기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연기 기대된다. 보러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