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무명의 더쿠 10:06
창작물의 표절 여부에서 확인해야 되는 건, 소재나 아이디어, 컨셉, 특정 장면 같은 것이 아니라 플롯의 사고 확장 구조임.
소재나 컨셉은 아무리 특이해도결국 이야기의 입구 역할 이상은 못하게 되어 있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 - 표절 아님과거 인물이 죽을거라는 걸 알게 됨 - 표절 아님
미래 인물이 구하기 위해 시도 - 표절 아님
이건 너무 흔해서 아무도 책임 못짐하지만 그 내용에서 출발해서, 작가가 어떤 선택을 하고, 이후에 어떤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가 하는 건 연쇄 결정의 경로임.
이런 부분은 사고의 지도라서 쉽게 닮을 수 없음
왜냐면 이건 확률 게임이기 때문임
이를테면
시간 초월 교신을 설정한다
주인공을 형사로 둔다
과거 사건을 미제로 설정한다
오판된 용의자를 먼저 잡게 한다
윗선이 개입해 수사를 종결한다
주인공이 반항한다
음모로 주인공이 제거된다
교신 장치를 제3자(여주)에게 넘긴다
과거 인물은 죽을 걸 알면서 출동한다
죽을 줄 알았는데 살아남아 잠적한다
현재 인물은 과거 인물을 마지막에 만나러 간다
이건 선택의 연쇄임
중간에 하나만 바꿔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됨
그런데 이게 같은 순서, 같은 기능,
같은 결말 방향으로 반복된다?
그건 더 이상 비슷한 아이디어가 아님
같은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풀어낸 사고의 복제임
뭔가 막연하던걸 잘 설명해주는 느낌이라 퍼왔어
걍 주어 불문 ㅇㅇ 저런 기준이 중요한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