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밥 먹여주냐 그런 말 재미있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랑 그거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던가요?
캐바캐겠지만, 여기 두 사람은 별것인 사랑을 합니다.
스무 살에 한 사랑은 풋사랑이라 쳐요.
헤어지고 스물여덟에 다시 만났을 땐 운명 같아 인생을 던집니다.
그리고 다시 헤어져 뼈가 녹아내리는 듯 고통스러웠어요.
이제 서른 후반에 다시 마주하니 서로 애석하기만 합니다.
나이도 먹었고, 싱그럽던 청춘도 지나갔어요.
근데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늙지도 않고 날이 갈수록 선명하기만 합니다.
서로 인정을 안 한다는 게 패착이죠.
그녀가 덥지 않게, 춥지 않게, 비 맞지 않게, 바람에 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 별거 아니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그가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또 자신에게 증명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기획의도 딱 맞다 이런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