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는 현실공감 로맨스라는 말답게,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줄거리를 갖고 사랑의 서사를 구성했다.
은호의 10년 전, 후를 연기한 구교환의 연기는 10년 전은 풋풋하지만 10년 후는 안정돼 있다. 확실히 같은 나이대 연기를 할 때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문가영의 연기 역시 그렇다. 확실히 20대 초반을 연기할 때보다 좀 더 감정이 켜켜이 쌓인 30대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구교환은 노련하게 서사를 이끌고, 문가영은 첫 번째 성인 역 주연임에도 준수하게 서사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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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화려하거나 박진감이 있지는 않지만, 조용히 내면의 사랑을 돌아보는 매력이 있다. 그럼에도 OTT에 유행하던 서사가 단 두 명의 주인공으로 구현되는 작품이다 보니, 영화 전체가 허전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가난한 연인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신화’가 없는 서사는 오히려 현실의 피곤함을 배가하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결국 예전의 사랑에게 다시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같은 설정이 후련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괜한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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