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이야 구독중이고 김다미나 보자는 맘으로 봤다.
감독의 전작 중 볼만했던 건 더 테러 라이브 뿐. 내게 이 감독은 고집 혹은 아집의 대표다. 다 비슷비슷하거든.
초반 뭔데 뭔데 싶은 흥미로운 상황을 던져주는 덴 능하지만, 그걸 풀어내는 덴 젬병인 감독. 주인공을 극도로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입장에 밀어 넣고, 개연성이고 핍진성이고 모르겠고 극중 스케일을 무지막지하게 키워가며 혼돈 파괴의 아수라장을 만드는데 그걸 수습하기엔 역부족. 그러고선 극단적 상황에서 극단의 메세지를 던지며, 기이한 인류애를 강조하니 물음표만 잔뜩 남는다.
또 예고편 보고 짐작했듯 이번에도 제목은 훼이크였다. 이것 또한 역시는 역시.
그러니까 이건 감독이 필모에서 보인 단점을 고스란히 답습한 영화다. 심지어 단점을 더해서 쌓은 것도 아니고 곱해버린 수준.
나도 문과지만 이래서 문과는 안 돼란 소리가 나오는 영화기도 하다. 이걸 만든 사람은 인류를 인공지능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블루투스 샤워기야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