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왕후가 몰락한 양반가 여식인데 혼자서 집안을 꾸려나가려고 술도가를 연 배경으로 보여줬잖아
좌상이 무뢰배 양반놈 혼내고 나서 먹던 게 아마도 술로 빚는 빙떡 같았거든
하루이틀 먹은 게 아닌듯 한철은 그걸 아주 맛있게 냠냠굿 하는 반면
어느날 무예수련장에서 무예를 익히는 한철을 눈여겨보던 선왕이 그니를 제사람 만들자 싶었는지 괜히 친한 척 예의 그 빙떡 덥석 베어물면서 동무한다 어쩐다할때 그 표정이 진짜 미묘한 거 보고 이마짚했다니까
늘상 천하제일 진미로 수라를 드는 임금이 저잣거리 술도가에 빚어낸 술떡이 입맛에 맞았을리 만무한데 말이지
이때부터 인연이 어그러진 셈이었어
지혜낭자의 용모에 혹해선 동무의 여인을 취한 것도 취한 건데 그럴거였음 의리라도 지킬것이지 처음부터 호기심이 강한 거지 진정의 사친자모드가 아니다보니 옆에서 떠드는 불미스러움에 홀랑홀랑 잘도 넘어가서는 결국 장정왕후만 안타깝게 만들어서리 (떼잉)
좌상도 마찬가지야
곧 금혼령이란 말을 여인이 꺼내보였음 빚을 내서라도 열닷냥 한다던 그 초라한 비녀라고 사서 건네는 정성이라도 보였어야지
필시 제 존심엔 돈없음을 내보이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아무런 선물을 안하기도 민망하니 계약금 걸어놓은 냥 일단 댕기를 사 안긴 거 아니야
그러니 인연을 못이었지
게다가 장정왕후가 끝내 선왕도 좌상도 아닌 제가 낳은 자식 운이에 대한 어머니로 억울하나 떳떳한 모습을 지키겠단 선택을 했는데 제 연심의 미련이 먼저라고 그 모자간의 정마저 억지로 끊어놔버려
장정왕후는 정말 이승에서 만나지 말았어야할 지독한 회피남과 미련집착남을 만나서는 살고 싶을때 죽어야했고 죽어야 할때 살아남으니 이 얼마나 기구한 운명이냔 말야
정말이지 운이에겐 모친이 살아계시는 게 낫겠지 싶지만 장정왕후만 놓고보면 15년을 내가 나일수 없는 채로 매인 몸이 되어있었다는 게 참으로 애통하고 애통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