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스릴러도 있고 공포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분 안에 저걸 어떻게 다 집어넣었담ㅋㅋㅋㅋㅋㅋㅋ
배우들 정말 잘하더라, 문동혁, 김아영 둘다 아끼는 배우들인데 로코도 스릴러도 너무 잘해
색바랜 핑크의 호텔에서 쉽게 보지 못할 푸른계열의 조명으로 스릴러와 공포를 다 해결하는게 좋았다고 한다.
연출님의 미감이 정말 뛰어나 그런데 미감보다 연출 시퀀스가 정말 맘에 들더라고
특히 공포를 연출하는 모든 방법론들이 좋았다. 큰 돈을 들일 수 없는 단막 장르의 특성상 한정된 요건에서 작업한게 보이는데
조명과 최소한의 특수효과로 다양한 색감과 구도로 공포의 톤을 말아주는게 정말좋았어.
공포라는 게 사람의 본능적인 감각이라 잘못 구현하면 짜치기가 쉬운데.
최선을 다해서 심리적 공포를 보여주고 시각적 공포도 놓치지 않더라.
드라마가 묘사하는 스릴러나 공포가 투박한 재질이 아닌게 계속 기억에 남네
그리고 작가. 사랑의 이야기에서 공포를 다루는게 아니라 공포의 이야기에서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인 것도 좋았다
하리가 동구의 변해버린 행동으로 동구의 순정을 오해했듯,
하리와 동구가 러브호텔이라는 미지 공간에서 수배자를 호텔 주인으로 착각했듯이
"내가 바로는 타인이 항상 상대의 진면목일 수 없다"
"우리는 서로를 더 넓게 이해해야하고, 혹시 나 자신의 시선과 마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집중해야한다"
라는 굉장히 인간적인 시선을 두 개의 장르의 공통적 메세지로 잘 풀어내는 것도 좋았어
개인적으로 로코에서 스릴러가 싫은건, 로코의 메세지를 스릴러가 해치기 쉽기 때문이거든
이건 로코나 스릴러가 하나의 메세지로 향해가서 좋더라
단막극에 적합한 대본이고, 30분에 꽉찬 정말 잘 만든 단막을 봐서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