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X' 김이경 "첫 악역 도전, 욕망 가득한 심성희 재밌었죠"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이경이 '친애하는 X'로 첫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티빙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
김이경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1등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백아진을 향한 질투와 열등감을 마음속 깊이 감춘 인물 심성희 역에 분했다. 백아진에게 밀려 지옥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톱스타가 된 백아진의 곁에 머물며 협박을 일삼다가 나락에 빠지는 캐릭터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1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이경은 "성희가 '친애하는 X'의 첫 시작을 여는 인물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뒤로 가지 않게 제 몫을 했구나 싶어 뿌듯함도 있고, 이런 기회를 주신 이응복 감독님께도 감사드리는 마음이 크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친애하는 X'는 전작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함께한 이응복 감독의 제안으로 함께하게 됐다. 이번 작품이 첫 악역 도전이었다는 김이경은 "어떻게 보면 한국 사회에서는 겸손이 미덕이지 않나. 다들 욕망과 목표를 감추고 사는데 성희는 내가 제일 최고고 내 욕망이 먼저인 친구라 그런 지점을 표현하는 게 재밌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솔직히 성희의 모든 행동에 공감이 가거나 이해가 되진 않았다"며 "그래서 성희는 자기 욕망에 누구보다 솔직하게 다가가는 친구라고 이해하려고 했다. 계산적이었다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이지 않나.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움직이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연기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신은 심성희가 체육수업 후 궁지에 몰리는 신을 꼽았다. 김이경은 "성희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원래 성희는 교우관계도 좋고 선생님들에게도 모범생이었지 않나. 가면을 벗고 소리를 지르며 욕하고 발악하는 모습이 기억이 난다. 진짜 성희의 모습, 나를 보여주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고 짚었다.

학창 시절 악연에 그치지 않고 백아진이 실종되기 직전까지 지독하게 얽히는 인물이었다.
김이경은 백아진과 심성희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보면 집에 찾아갔을 때 쫓아냈을 것 같은데 집 비밀번호도 알려주고 경찰에 잡혔을 때도 풀어주지 않나. 아진이의 인생에서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나의 편이 없으니, 마음이 있진 않지만 학창 시절을 함께한 성희에게 애증의 감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진이에겐 성희는 똑같은 처지이자 안타까운 동질감 같은 것들이 있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18년 데뷔 이후 많은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친애하는 X' 만큼 주변의 연락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없었다.
김이경은 "주변에서 정말 재밌게 보신 것 같더라. 피드백이 정말 많이 왔다. 어머니 아버지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중, 고등학교 친구들도 '뒤에 어떻게 되는데'라며 결말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줬다. 끝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공개가 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극중 성희의 마지막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백아진에 대해 폭로하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모습이었다.
김이경은 "마지막에 아진이가 실종되지 않나. 만약 성희가 정신병원에 나오게 됐다면 이제는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모든 걸 잊어보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큰일을 겪기도 하고, 문도혁(홍종현)이라는 최종 보스 같은 사람을 만나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게 되지 않나. 아진이도 사라졌으니 이제는 현실을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고 소망했다.
사진 = 빅스마일엔터테인먼트
'친애하는 X' 김이경 "김유정에 집착하는 나, 애증에 혐관이라더라"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이경이 김유정과의 살벌했던 첫 촬영 순간을 떠올렸다.
티빙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
김이경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1등 자리를 놓고 경쟁해온 백아진을 향한 질투와 열등감을 마음속 깊이 감춘 인물 심성희 역에 분했다. 백아진에게 밀려 지옥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톱스타가 된 백아진의 곁에 머물며 협박을 일삼다가 나락에 빠지는 캐릭터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1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이경은 김유정, 김영대, 김도훈 등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확실히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 친해지는데 시간이 덜 걸렸던 작품이었다"며 "도훈이와는 MBC 단막극에서 함께했고, 유정이와는 촬영 전에 감독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특히 (선배인) 유정이가 촬영장 환경을 잘 조성해 줬다. 덕분에 현장에서는 아진과 성희로서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극중 아진과의 살벌했던 첫 만남도 떠올렸다. 김이경은 "첫 촬영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진이가 성희에게 '너 같은 애는 영화 같은 데서는 바로 죽던데'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저도 모르게 '이 사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그런데 성희는 피하지 않는 친구이지 않나. 무서웠다. 연기로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정말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후반부 백아진을 찾아가 해코지를 하려던 신을 꼽았다. 김이경은 "아진이를 찾아가서 '너는 나랑 절대 못 떨어진다'는 대사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성희의 끈질긴 지독함과 독기를 나타내면서 결국에는 자기 인생에서 아진이를 못 떠나는 운명이 된 모습이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만나면 날을 세우지만 집에 머무는 성희를 내버려두고, 경찰서에 붙잡혀 갔을 때도 꺼내주는 아진의 모습에 일각에서는 '애증이 겹친 혐관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김이경은 "성희가 계속 아진이를 건들고 끌어내리는 미운 행동을 하는데 그런 케미를 좋아해 주시더라.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이경은 '친애하는 X'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웹툰 원작을 볼 때 각자 캐릭터의 매력이 확실해서 기대가 된 작품이었다. 탄탄한 스토리에 감독님이 인물 간의 관계성과 서사를 단단하게 쌓아주셨고 배우들의 역량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결과가 어떻든 참여한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반응도 좋아서 너무 감사한 것 같았다. 특히 캐릭터로서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 재밌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이경이다. 그는 배우로의 목표에 대해 "이번 작품을 통해 저를 '심성희'라고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시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제 이름이 아닌 캐릭터로서 몰입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볼 때마다 새롭게 캐릭터가 갱신되는 배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 빅스마일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