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아내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모습을 도저히 못 보겠어서
못 받아들이겠어서
더 이상은 아내가 하고 싶은대로 육개장 사발면에 소주 한잔 같은걸
절대 하면 안되는 상황까지 와서
그래서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게 힘들어서
그저 도망치듯 땅콩집을 일단 나가버린게 아닐까
아내의 마지막으로부터 도망친거라 그 전엔 돌아올 수 없었을테고
아내의 마지막 이후엔 하경이를 대하기가 면목없고 미안해서 겠지?
그 외엔 생각나는 핑계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