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사실 본연의 자아와 새롭게 만들어진 자아가 마주보는 일종의 연월과 달이의 거울모드 그무언가 했었어
그다음으론 얼음강으로 향하던 그어느날에 연월이 누군가를 만났던걸까 싶기도 했지만 이 가능성은 연월의 옷차림도 그렇고 비녀가 장식이 새겨진 걸 보아 평소때 모습 같아서 또 패스하며 물음표지옥에 빠지려다가 문득 이 드라마가 월하노인이 존재하고 인연화와 홍연이 있는 판타지 세계관이라는 게 떠오르면서 엉뚱한 가능성 하나가 생각나더라구
일단 그 묘령의 여인이 장정왕후일 수 있다면 같은 시간에 도저히 만날 수 없는 두 존재가 마주칠 수 있는 경우 중에 어쩌면 저 만남 자체가 제3의 공간일수는 없으려나
이를테면 이승도 저승도 아닌 삼도천으로 오고가는 어느 길목에서 의식이 깨어나려하던 연월과 저를 죽음으로 몰고간 억울함과 한으로 옭아매진채 결자해지에 대한 의지로 구천을 떠돌던 장정왕후가 연월을 붙잡아 은원을 바로잡으려 애쓰는 격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더라
그럼 그의 손에 들렸던 서찰은 어쩌면 왕가에 드리워진 좌상의 덫을 끊어낼 수 있는 결정적 단초였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사랑의 이름으로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연월의 삶이 저와 닮은듯도 해 가여이 여긴 장정왕후의 어떤 시그널일지 몹시도 궁금해지고 말야
어차피 궁예하는 족족 틀렸고 틀릴 예정이니 마음놓고 뻘상상을 질러본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