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아이는 자라서 본인이 남을 학대하는 사람이 되기 싶다고 하잖아 그것과 결을 같이 하는 느낌이야
본인이 엄마한데 그런 통제를 당하고 커서 그걸 아진이에게 되풀이하는 거지 최초의 통제자였던 엄마에게 어떤 액션도 취하지 못한 것도 설명되고
아진이가 그러는 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탓 같다며서 근데 그 사랑을 자신이 채워주지는 못한다는 걸 알고나선 아진이 옆에서 멀어지는 걸 받아들이고 떠났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되고 나서 그 모자란 애정이 좀 채워졌으면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찾아갔는데 아진이는 변한 게 없었어
아진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외면당한 탓도 있지만 허인강을 사랑하겠다는 아진이의 말에 참고 기다린 시간의 허무함을 깨닫는 눈물이기도 했을 거 같아
그래서 재오를 아진이 옆으로 데려오지 여전히 싫지만 재오의 맹목적인 애정이 아진이가 받지 못한 사랑을 채워주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본인은 오로지 사랑과 애정으로만 아진이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집안에 둘이 갇혀 지내던 시절, 단지 그건 나이가 어리고 상황이 그랬기 때문인데도 불구하고 그 시절이 오직 아진이가 다른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한 시간이라 생각해서 다시 자신과 둘만 함께하기를 원했던 거라고 봐
그런데 준서가 간과한 건 준서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아진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감정들을 배워간 거지 허인강, 허인강 할머니, 김카페를 통해서
첨엔 허인강과의 연애가 방해가 되는 레나를 밀착 마크할 용도로 옆에 뒀지만 본인에게 점점 다가오려는 레나를 그냥 냅둔 건 준서의 세상에 아진이 밖에 없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자신에게 오던 말던 막지 않고 잡지 않았던 거라고 보여
허인강 할머니 죽음에 대한 cctv 확인 후 준서가 그런 반응을 보인 건 자신이 아진이를 믿지 못했다는 사실에 더해 아진이가 이미 어느 정도 변해서 평범하게 살 수도 있었을 기회를 허인강과 헤어질 것을 재촉하고 할머니 죽음에 대한 의심을 비추면서 본인 스스로 날려버렸다는 충격이기도 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문도혁과 결혼할 때도 한 걸음 물러서 있었고 그 생활이 위태롭다는 걸 알면서도 나서질 못했을 거 같아 물론 준서가 뭔가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정도가 아진이의 승에도 재오의 승에도 안 차겠지만
문도혁이 수영장에서 준서를 불러 아진이 케어를 시킨 것도 준서가 자신과 일종의 같은 계열의 통제광이라는 걸 알아보고 준서를 불러도 별 문제가 없다는 걸 알았던 게 아닐까 문도혁은 아진이가 본인을 준서로 착각하는 걸 보면서 자신을 통제하려고 하는 상대에게 애정을 가지고 응석을 부리는 걸 보고 자신한테도 그렇게 하길 원한 거지 전처의 경우처럼 본인이 통제하는 대상은 자신을 탓하며 망가졌는데 아진이는 준서에게 애정과 유대감을 보였으니까
이 사실을 준서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거 같고 그래서 재오가 아진이 곁에 있는 동안엔 문도혁의 통제가 100%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다가 재오가 떠나자 문도혁에게 아진이를 100% 쥐락펴락할 수 있는 상황이 오니 본인이 끼어든거지 난 사랑으로 아진이를 구할 순 없지만 너한테 넘겨줄 순 없어 네가 갖게 둘 순 없고 내가 치유할 수도 없으니 차라리 없애버리겠어, 로 결론낸 듯
아진이와 문도혁이라는 화려한 소시오패스가 있다보니 조용하고 잔잔하게 돌은 준서가 티가 나지 않았을 뿐 결국 얘도 어린 시절 그 집에서 똑같은 소시오패스로 길러졌다고 봐 거기에 아진이의 가스라이팅이 준서를 튼실한 족쇄로 길러낸 듯
드라마는 끝났는데 여전히 생각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