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오프닝(월하노인과 아이의 대화)
-인연화는 본디 흰색이지만 홍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면 붉게 만개한단다.
아이: 한데 왜 저 꽃만 색이 다릅니까?
-사람은 태어날때 저마다의 인연을 갖고 태어난다.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손이 붉은 실로 연결돼 제 인연을 알아보는데 그 실을 홍연이라 부르지.
홍연으로 엮인 이들은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결국에는 만나게 된단다. 몇바퀴를 돈대도 이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반드시.
아이: 그럼 홍연이 다 이기는거네요?
-아니. 제 인연을 지키는건 생각보다 몹시 품이 드는 일이란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나쁜 일도 나쁜 이들도 많으니...
아이: 그럼 그렇게 힘들걸 왜 주셔요?
-사랑이 다 이기지는 못해도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주니까. 그게 내가 사람들의 연을 맺어주는 이유란다.
저 꽃의(색이 다른) 주인들도 오래전 서로를 만나 인연을 맺었더랬지. 홍연의 뜻대로라면 두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했겠지. 인간의 욕심이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산산이 부서질 비극같은건 일어나지 않았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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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오프닝(월하노인과 홍난의 대화)
-홍연이 봉인된 자국이오
홍난: 홍연이라니요?
-사람은 태어날 때 홍연을 갖고 태어난다오. 제 인연과 이어진 실이지. 그 홍연을 봉인해 두었으니 지난 인연과 기억이 다 사라졌을 게요. 깨어난 후 처음 본 사람의 말이 이 여인의 기억이 될 테니 잘 둘러 대시오. 사람이란 잃어버린 것을 찾아 헤매기 마련이니 이 여인이 어렵게 지운 기억을 찾지 않도록 잃어버린 제 인연과 다시 만나지 않도록 주의하시오. 한번 끊어진 만큼 더 강한 인력으로 서로를 끌어당길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