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더 링크 호텔에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 임현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서준·원지안이 참석했다.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연출 임현욱)는 20대,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와 서지우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짠하고 찐하게 연애하는 로맨스 드라마.
임현욱 감독은 "경도를 많이 기다려주신 걸로 알고 있다. 저희도 엄청 기다렸다. 많은 분들이 기다린 만큼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레고 떨린다. 분명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서준은 "이제 공개가 된다는 마음에 설렌다. 이번에도 역시나 설렌다. 처음에 작품 확정 짓고 촬영 시작 후 끝날 때까지 기억도 많이 난다"라며 떨림과 긴장감 섞인 소감을 밝혔다. 원지안도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된다"면서 "촬영 끝난 지 두 달 정도 되는 거 같은데, 아직도 엊그제 일 같다"라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 원지안은 "발랄하면서 엉뚱함을 가진 캐릭터 그와 함께 아픔도 갖고 경도를 만나 성장하는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번 작품은 스무살에 연애, 스물여덟에 이별, 서른 후반에 스캔들로 인한 재회라는 복잡한 서사를 기반으로 한다.
대본을 읽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박서준은 "대본을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그런 부분이었다. 이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면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다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 포인트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시간대 별로) 빈 공간을 상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경도'는 한결 같은 인물이지만 나이에 따라 변하는 디테일한 감정을 신경 쓰려했다. 잘 표현한다면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지안은 "처음엔 다양한 나잇대를 표현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작품을 같이 만들어나가며, 대본을 따라가면서 그런 부담보다 경도와의 관계를 좀 더 섬세하게 다룰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을 상상하며 그렸다. 제일 크게 신경 썼다. 배우로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두 사람은 20대 시절을 연기하게 됐다. 박서준은 "원래 스무 살이 아니라 열여덟과 마흔 등의 나이 설정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대본을 보고 역할 나이를 조정해서, 그래도 무리긴 하지만(웃음) 스무 살 때부터 연기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란 제안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그렇게 수정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박서준이 20대 연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스무살 때부터 이어진 서사"라고 말했다. 그는 "외적인 것도 노력했지만 표현함에 있어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만 좀 더 작품이 완성되지 않을까란 생각이라 그렇게 시작됐다"라면서도 "스무 살 때 장면은 조금 부담이 되긴 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렇게 시간대가 계속해 달라지는데, 임현욱 감독은 "제가 생각했을 때 중요한 건 두 사람의 이야기에 몇 년도가 중요하다기 보다 함께 겪은 시간의 무게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시간의 무게를 표현하기 위해 제일 눈에 띄는 건 사계절을 표현하려 했다. 계속 바뀌는 시간 안에서 계절이 세월을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시간대별 연출 지점을 설명했다.
특히 시간의 순서가 아닌 '감정의 순서'라고 말한 임 감독은 "경도와 지우의 감정 흐름에서 두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어려움을 함께 겪고, 어떤 산을 넘어가는지를 다루고 있어 차별점이자 매력포인트라 생각한다"면서 타 로맨스물과 차별점을 밝혔다.
극 중에선 동갑이지만, 박서준과 원지안의 실제 나이는 11살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해 부담도 크지 않을까란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처음엔 부담을 느꼈다는 박서준은 "지안 씨를 만나기 전에는 걱정을 했다. 외적으로도 차이가 날 것 같아서. 그런데 만나서 대화를 해보니 굉장히 성숙하더라. 지금도 제작발표회에서 말하는 모습을 보면 되게 경험이 많은, 노련한 느낌이 나는 거 같다. 처음부터 그런 게 느껴져서 부담을 좀 내려놓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관리도 열심히 했다"라며 너스레 떨었다.
반대로 원지안은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그는 "외적인 모습에 있어서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생각했다. 제 나이에 비해서는 좀 더 성숙하게 봐주셔서. 외적인 부분에서 제가 어려 보이지 않을까란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는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다. 저는 아직 30대를 제가 겪지 않아서 그렇기 때문에 30대 연기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선배 따라서 잘 가면 되겠다란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도를 기다리며'는 6일(토) 밤 10시 4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일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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