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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선택할 때도 같은 마음인가요?
맞아요. 늘 새로운 결과물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게 또 ‘잘 어울리네’라는 답이 오면 좋겠고요.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할 것 같아요.
<폭군의 셰프>는 어떤 선택이었어요?
처음부터 요리라는 소재가 굉장히 재밌겠다 싶었어요. 관심 있는 분야라고 한다면 요리를 항상 꼽았고, 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셰프라는 직업을 표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배우는 과정이 있다고 하니까 더 신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겠다 싶었죠. 이 작품이 끝나도 요리에 대한 정보, 지식, 실력이 늘거나, 좋은 경험이 많이 남을 것 같았어요.
한동안 셰프 수련을 했는데, 실제로 배운 걸 활용하고 있어요?
조금씩 달라진 게 있어요. 모르고 하는 것과 알고 하는 것의 차이처럼. 예전과 똑같이 요리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약간 단축되고, 자신감이 좀 붙었어요. 칼 잡는 것부터 정말 기본자세를 제대로 배웠으니까. 제가 여태까지 한 건 다 틀렸더라고요. 방송 하는 중에는 밥 먹으러 가면 제가 막 음식 설명을 해야 할 것 같고.(웃음)
하하하. 맛 부분에서도 발전이 있었나요?
드라마에서 만드는 요리는 맛을 안 봐요. 맛을 알기 위해 하나씩 먹어보기는 했지만, 제가 처음부터 제대로 쭉 만들어봤을 때 그런 맛이 날지는 모르겠어요. 메뉴를 똑같이 한번 해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해보진 못했어요.
<폭군의 셰프> 촬영 전에 모처럼 긴 휴식기를 가졌죠. 그래서인지 유난 히 에너지가 넘쳐 보였어요.
A.사극이 힘든 장르인 데다 요리까지 해야 했는데도요. 패션위크에 가거나 해외 일정을 소화하면 좀 더 쉬다 가라고 하는데, 항상 그럴 상황 이 안 됐어요. ‘스케줄로 왔다가 조금 더 휴식하고 가는 그 느낌은 뭘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여유를 가져보니 밸런스를 잘 맞추면 일할 때 에너지가 확 달라져요. 사실 작년에도 작품을 쉰 거지, 팬미팅도 다니고 촬영도 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온전하 게 쉰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이 작품은 유독 준비할 것도 많고, 제가 이 극을 끌어가는 화자 였기 때문에 책임감을 무척 많이 느꼈어요.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기에 다시 충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런 노력을 대중이 알아봐줬을 때 희열이 있지 않나요? 올해 미니시리 즈 중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어요. 가장 많은 분들이 사랑한 드라마죠.
A.네! 정말 열심히 했고, 그만큼 또 많은 분이 좋아해주셔서 뿌듯한 시간이 되었죠. 정 말 어딜 가나 작품 잘 봤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한동안 ‘윤아’가 아닌 ‘대령숙수’나 ‘연 숙수’라고 불러주셨죠.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새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으로 활기차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 전문이라는 반응도 얻었죠. 밝고 사랑스럽기가 어렵잖아요. 실제로도 그런 편인가요?
그런 사람일까요?(웃음) 어릴 때는 더 명랑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 차분함이 생긴 것도 같고요.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전문이라는 말을 듣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이 밝아도 캐릭터마다 성격이나 결이 다른 것처럼 저 자신도 시간에 맞춰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변화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밝은 면이 있지만, 20대와 30대의 저는 좀 다를 수도 있어요.
포상 휴가도 다녀왔으니 <폭군의 셰프>의 긴 여정도 끝나가네요.
처음 가봤는데 거의 하루를 함께하는 회식 같아서 재밌었어요. 스태프분들도 오랜만에 만나고, 배우분들과 선생님들까지 다 같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까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