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친애하는x 장소가 계단이어야 했던 건 (1-8화 스포있음)

무명의 더쿠 | 11-21 | 조회 수 926
굳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장소가 계단이었던 건 백아진을 사랑으로 키우고 사랑으로 보살폈다면, 유년시절의 어른들이 따뜻했었다면 백아진은 괜찮았을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동시에 유년 시절에 겪은 일과 부모에 대한 결핍과 학대가 훗날 어른이 되고 나서까지도 정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얘기하는 것 같이 느껴졌고.


이 드라마 처음에 아진이의 엄마가 죽은 곳도 계단이었고, 심지어 살려달라고까지 했고 자기 아빠가 죽이는 걸 알았음에도 그 손을 뿌리치는 장면이 마치 족쇄를 풀고 계단을 올라가는 게 첫 장면으로 나왔고, 그런 아진이가 엄마한테 했던 것과 달리 할머니가 넘어지기 전에 손을 내밀었다는 게 아진이는 주변에 사랑만 있었다면 변할 수 있었다는 아이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장면처럼 느껴졌어.


만약 그 상황의 주체가 학대하던 자신의 엄마였다고 해도 손을 내밀진 않았을 거라고 봐. 살리면 앞으로가 평생 불안해질텐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겪은 부모와는 다르다는 걸 알기에 수술실 앞에서 기도하면서 울 때, 거짓으로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상황을 바꾸기 위해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오로지 할머니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라는 게 잘 느껴졌어.


예전에 아진이는 자신의 대학 입학이 취소되었을 때도 울지 않았던 앤데 그런 애가 자신과는 피 한방울 안 섞인 남 때문에 울었다는 건 아진이가 마냥 감정이 없는 애는 아니라는 거지. 단지 상황이 애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 아진이는 어릴 때 사랑을 주는 좋은 어른만 있었다면 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전에 아버지한테 모자 주면서 그랬잖아. 자신의 유년시절을 망친 아버지한테 모자를 선물로 주면서 연기였지만 평범한 아빠와 딸처럼 지내고 싶었다고. 난 그게 거짓말은 아니라고 느꼈어. 아마도 아진이가 받고 싶었던 사랑, 아진이가 갖고 싶었던 따뜻한 가정만 있었으면 아마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을 거야.


잘못된 부모 때문에 망가진 유년 시절로 인해 평생을 이용당하진 않을까 버려지진 않을까 의심하면서 살아온 아진이가 최근 1년동안 알고 지낸 할머니한테서 느낀 감정들로 혼란스러워하고 다정함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까웠고, 동시에 같이 지낸 1년의 다정함으로 이렇게 애가 흔들리는데 좋은 유년시절이었으면 백아진은 진짜로 행복했을 거고 훨씬 더 사람답게 살았겠다 싶었어.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33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7
  •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12/9 ver.) 127
  • ─────── ⋆⋅ 2025 드라마 라인업 ⋅⋆ ─────── 116
  •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8
  •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97
  •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자백의대가 (스포) 궁금한점 . 김고은이 굳이 …
    • 12-06
    • 조회 840
    • 후기(리뷰)
    2
    • 친애하는 X 아진이 문도혁 때문에
    • 12-05
    • 조회 407
    • 후기(리뷰)
    5
    • 택배기사 사월이 원작에서 여캐였지...? 왜 드라마화하면서 성별 바꿨을까? 여캐인 게 훨씬 좋았을 거 같은데....
    • 12-04
    • 조회 190
    • 후기(리뷰)
    • 태풍상사 태풍상사 ost 1화 지하철씬 팝 노래 왜 없을까 ㅠㅠ
    • 12-01
    • 조회 352
    • 후기(리뷰)
    4
    • 태풍상사 지금 막방 보고 울었음
    • 12-01
    • 조회 455
    • 후기(리뷰)
    4
    • 이강달 근데 세자 강이의 연시도 은근 깨알같은 면이 있더라
    • 11-29
    • 조회 705
    • 후기(리뷰)
    4
    • 우주메리미 12회> 우주와 메리가 Me를 찾고 One가 되다.
    • 11-27
    • 조회 263
    • 후기(리뷰)
    5
    • 우주메리미 11회> 우주와 메리가 만나 Me가 되어가다
    • 11-27
    • 조회 379
    • 후기(리뷰)
    7
    • 국보 보고 옴(ㅅㅍ)
    • 11-25
    • 조회 316
    • 후기(리뷰)
    1
    • 키괜 공지혁과 고다림의 감정에 관해서
    • 11-24
    • 조회 721
    • 후기(리뷰)
    6
    • 태풍상사 맨날 짝수화 마지막 이상해
    • 11-23
    • 조회 325
    • 후기(리뷰)
    • 태풍상사 저런 멍청한 놈과 싸워야 해?
    • 11-23
    • 조회 251
    • 후기(리뷰)
    • 이강달 어제그제 개인적으로 사소한듯 인상적이던 장면 중 하나
    • 11-23
    • 조회 816
    • 후기(리뷰)
    4
    • 태풍상사 밤새 몰아봤는데 너무 재밌음 ㅋㅋ 강태풍을 위한 강태풍에 의한 드라마다
    • 11-23
    • 조회 736
    • 후기(리뷰)
    16
    • 이강달 강江의 달月이고 달月의 강江이고 서로가 최고의 배필이었을 수밖에 없다 싶네
    • 11-22
    • 조회 595
    • 후기(리뷰)
    4
    • 오늘 나우유씨미3 보고왔는데 기대에 못미쳤어
    • 11-22
    • 조회 202
    • 후기(리뷰)
    • 악연 호후기
    • 11-22
    • 조회 314
    • 후기(리뷰)
    1
    • 이광수 나혼자프린스 보고왔는데
    • 11-21
    • 조회 597
    • 후기(리뷰)
    • 친애하는x 장소가 계단이어야 했던 건 (1-8화 스포있음)
    • 11-21
    • 조회 926
    • 후기(리뷰)
    2
    • 더러닝맨 시사회 봄 (쿠키 없음)
    • 11-20
    • 조회 228
    • 후기(리뷰)
    2
back to top